사람들의 사는 여려가지 모양과 생김새들... 그리고 그 속에서 너무도 빨리 흘러가는 그 무엇인가가.. 이제 오랬만에 오래된 이곳을 흝어보았다.. 마치 내가 오래 살던 곳에서 이사를 가고 몇년후쯤 다시 그 동네를 찾는 기분 이라고 표현해야 옳을까? 하지만 나는 어둠을 이야기 하고 싶진 않다..그저 나의 이야기를 하고 싶을뿐.. 우리 동네는 정말 너무도 평범한 그런 동네이다.. 아이들을 데리고 돌아다니는 아줌마들과 아이들의 함성소리와 우는 소리, 슬리퍼의 나른한 똑각소리.. 야외에서 거나하게 술에 취해 껄껄 거리며 농담을 주고 받는 아저씨와 아줌마의 경끼들린 듯한 웃음소리.. 끊임 없이 소음이라는 것에 시달려야 했던 2년여의 신혼생활.. 항상 뚝 뚝 떨어져 있는 아파트에 살다가 남의 집 담벼락과 밥하는 소리와 된장 찌게인지 청국장인 까지 구별할수 있을정도로 가까이 붙어 사는 다세대 주택들 의 정서는 아직도 나에게 조금 어색하기도 하다.. "여봉..그러게 이집에서 살다가 계약기간이 다 되어야 이사를 가야지.. 이집도 벌써 전세가 5천이야...왜 중간에 복비 내면서 이가를 가..가긴.." 이건 바로 밑의 집 아줌마의 앙칼진 목소리다. "아..그러게..여봉..궁시렁..그..그게..떠듬..그래서 반지하.." 남편은 부인과 달리 표현력이 너무도 약하고목소리가 작았다 반지하란 소리까지만 들렸다. "몬소리얏...없으면 없었지 반지하에는 죽어도 몬살앗...난 반지하는 안사니까 알아서해" 뚝!하고 대화는 거기서 끝이 났다. 남편은 더이상 반론을 하지 못한 모양이다.. 생각보다 삶이란 겉보기보다 더 치열하게 생긴놈인지도 모르겠다. 겉으로 보기엔 변한것이 없어 보이는 2년여동안의 이 다세대 건물과 동네는, 나름대로의 하루 하루를 피말리는 삶의 전쟁을 거듭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흑흑 여보..이번에 또 살림 빵꾸 났엉...우리 통장에 여유돈(나중에 이사갈돈) 이 있었을 망정이지..30만원이 적자야..우흐흐.." 어느 아낙내는 철없이 맥주잔을 기울이며 남편에게 이상한 투정을 부린다.. "아 그러게 우리 너무 외식을 많이 해서 그래..좀 아껴쓰면 되 괜찬아^^" 관대한 남편이다...아마 그 사람은 속으로 자신의 부인의 찢어진 속옷을 생각 하고 있을것이다.. '그래도 옷한벌 안사입는 마누라인데 빵구라니..ㅡㅜ' 그는 속으로 이렇게 되니이며 씁슬한 웃음을 지었겟지.. 아마도 이것이 삶이려니... 아마도 이것이 무더운 여름의 가장 살가운 풍경일지도 모른다.. 나도 정말 이제 완연한 아줌마가 되어가나보다.. 이런 소소하고 간안한 것같은 심심한 무의미하면서도 단발적인 수다의 글을 서슴없이 제껴써내려가니 말이다.. 그래 아줌마이니..솔직히 고백한다.. 방금 위의 대화는 우리 부부의 대화였다.. 아직도 뻐끔거리는 담배.. 주말이 되면 기다려지는 남편과의 조촐한 술자리(집에서 --) 그리고 그런 그런것들이 지금의 나를 다시 만들어가고 있는것 같다.. 시간의 연속성..아줌마의 완전변환과정.. 동네의 소음... 이런것들이 새로은 나를 만들어가나보다.. "여봉..오늘은 주말이니까 와인으로 마시자고.." 남편이 아닌 나의 대화다... 아직도 난 철이 덜 든모양이다.. 지금 이글을 써내려가면서도 회식자리에서 빠져나오지 못한 남편을 기다리고 있다.. 그가 사올 두어병의 시원한 병맥주와 함께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