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영화와 음악과 그림을 좋아한다. 그렇다고 많이 아는것은 아니지만 그냥 좋아할 뿐이다. 내게 꿈이 있다면 내가 좋아하는 감독들의 컬렉션을 사들어 소장한후에 그 자료들은 감돌별로 분류해서 정말로 "자료" 가 되게끔 정리하는것이 꿈이다. 또 음악도 너무 좋아한 나머지 가끔은 아주 시끄러운 콘서트홀에 가서 머리도 흔들어 보고 소리도 지르며 쓰러질듯이 라이브에 심취해 보고도 싶다. 그리고 여건만 된다면 나만의 아틀리에를 마련하고 싶은 소망도 있다. 불붙는 듯한 해바라기를 그려보고 싶다. 하지만...현실은 그런것들을 정말 상상과 꿈으로만 남기라 한다. 오래전에 한 락페스티벌에 간 적이 있었다. 난 해드뱅잉을 하며 일어나서 소리지르고 싶었다. 그러나 그 콘서트장은 너무도 조용했고 연주하는 밴드들조차도 너무나 교양있고 우아하기만 한(?) 관객들의 메너에 연주에 힘이 빠지는 듯했었다. 난 어둠에서는 꽤 나이가 많은편에 속한다. 그런 내 나이가 이런 작은 일에도 적용을 해 난 이제 해드뱅잉도 춤도 출수가 없다... 조금 있으면 결혼 이라는 것을 하게 된다. 나와 결혼하는 사람은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도 모른다. 아니.... 관심조차 갖지 않는것 같다. 이제 난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그냥 한때의 꿈으로 묻어야 할때가 온것 같다. 어느 거리에서 만난 에니메이션 캐릭터 분장을 하고 다니는 아이들을 보며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는 욕망이 간절히 일어났지만... 그러기에 나는 너무 늙었다.. 이제 나는 신촌의 우드스탁에도 가지 못한다. 어두컴컴한 구석에서 술냄새에 찌든 탁자곁에 서서 머리를 끄덕거리며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들을수도 없으며 누구와 간단 말인가.... 그리고 내가 좋아하는 영화들은 모든 보통 사람들이 싫어하는 졸리운 영화들 뿐인걸... 나와 결혼하는 사람은 결코 프랑스영화나 유럽영화나 제3세계의 영화를 이해할거 같지 않다. 또한 시끄러운 해비메탈도 싫어할 것이며 해드뱅잉은 물론 만화나 그런것들도 당연히 싫어할 것이며 그런것들에 파고드는 나를 이상하게 보겠지..... 고작 나를 나이값 못하는 사람쯤으로 취급 하겠지... 슬프다. 그 모든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단지 내가 나이가 좀 들었다는 이유만으로 잊어야 한다는 것이 정말 슬프다.... 그냥..자유롭게 살고 싶을 뿐이었다. 이런게 삶이라면 내 삶은 오래전에 끝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