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치와 벤치사이로 많은 사람들이 지나가고 있었다. 난 눈을 이리저리 돌리면서 그녀를 닮은(?) 사람을 열심히 찾고 있었다. 그때 문득 위기관리시스템(일명 잔머리)이 가동하여 핸드폰을 켜서 재통화 버튼을 눌렀다. 이 근처에서 전화 받는 여자가 있다면 그녀일 가능성이 높다는 생각에. 그 찰라에 이 밤이 무색할정도로 청순한 느낌의 여자가 눈앞을 스쳐가고 울리는 전화벨소리에 휴대폰을 드는 그녀. 십중팔구. 아니 느낌으로 알수 있다. 그녀였다. 우리는 벤치에 앉아서 30분동안 이야기를 했다. 그전까지 그녀와 난 대화를 해본적이 없었다. 동아리시절에도 난 그저 묵묵히 있었고. 그녀는 많은 사람들과 함께 있었다. 하지만 30분의 대화에서 우리는 서로에게 전혀 다른 점들과 알지 못했던 사실과 서로에 대한 호기심(?)을 충분히 가질 수 있었고. 아쉽게도 그렇게 난 다시 친구들이 모인 술집으로 발길을 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