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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사랑한다면 나처럼 (6)
72 2002.09.02. 00:00

# 스스로의 약속을 지켜라 # 그렇게 난 부대로 돌아왔다. 반복되던 일상의 삶, 변한게 없을 것 같지만 그 동안 주위에 초목과 하늘이 그렇게 이쁜지 몰랐다. 그리고 난 그 감성을 억누르지 못하고 그녀에게 편지를 썼다. 내 이야기, 시 한편, 그녀를 위한 짧은 기도문.. 이렇게 써서 보냈다. (그래, 하루도 빠짐없이 100일동안 편지를 쓰고 만약 100일동안 다 매일 쓴다면 100일째 되는날 고백을 하자.) 스스로에게 약속을 했던 것이다. 서두르지도 그렇다고 포기하지 않고 난 매일 꾸준하게 편지를 썼다. 야외로 훈련이라도 나가게 되면 달빛에 도움을 받아 편지를 쓰기도 했다. 대체로 말년(제대를 앞둔)이라서 시간이 많았다. 가을에 손님이 복숭아꽃잎을 따서 비닐봉지에 담아 편지와 함께 보내기도 했다. 붉게 물든 그녀의 손자락을 상상하는 것만으로도 즐거웠다. 그렇게 나의 100일의 편지와 100일의 기도. 그리고 지금 수첩으로 정리해서 선물해준 100편의 자작시를 보내게 되었으면 7번째 편지를 보낸후에야 그녀의 답장을 받아볼수 있었다. 그 날처럼 기분좋은 순간을 찾아보기 힘들 것이다. 그녀 역시 나와 함께 기다리기로 결심했다는 것이다. 우리의 사랑은 그렇게 시작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