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게임실행 및 홈페이지 이용을 위해 로그인 해주세요.

시인의 마을 세오
사랑한다면 나처럼! (10)
66 2002.09.02. 00:00

# 사랑한다면 그 사람의 눈을 보면 안다 # 아무래도 100일이 되는 날은 바로 2000년 1월 1일이었기 때문에. (얼마나 운명적이라고 내가 생각 안할수 없지 않은가!) 난 그녀를 집에 바래다 주고 그 동안 지리적인 환경을 관찰한 결과 그녀의 집옆에 바로 초등학교였다. 담사이로 공터도 있고. 그때부터 계획했지만.. (% 로맨티스트라고 자부한다면 - 이벤트는 항상 즉흥적이라고 해도 있어야된다. 1. 말을 잘해야 한다.(말 많이 하라는게 아니다, 잘 듣고 호응하라는 것) 2. 항상 배려하는 마음을 길러야 한다. 3. 계획성 있게 데이트를 하는 습관을 가져야 한다. 4. 기본적인 예티켓은 있어야 한다. 5. 세상모든이가 비난할지라도 나만큼은 사랑하는 사람의 말을 믿는다. 이상은 내가 신념으로 삼는 사랑하는 법(?)인데. 마치 제비족 육성프로그램인것 같다 ㅡ,.ㅡ 암튼 난 그녀에게 전화하던 11시 45분까지 어디서 무엇 했을까? 그녀가 집으로 들어간 8시와 내가 다시 전화한 11시 45분, 즉, 3시간 45분. 난.. 그 시간동안.. 땅만 팠다. 정확하게 말하자면 초를 세울수 있도록 한겨울 얼어붙은 땅을 맨손으로 파서 하나 하나씩 세우고 있었던 것이다. 손이 시려워서 처음에는 가죽장갑을 아끼지 않고 끼고 했지만 장갑끼고는 땅이 잘 안파진다. (올 겨울 확인하고 싶으면 하세요) 결국 맨손의 열기와 손가락에 집중된 힘으로 땅만 3시간동안 파고 초를 세웠던 것이다. 한손은 완전 감각이 없을정도로 계획대로 무려 2000개를 하고 싶었지만 자금도 자금이지만 그 중노동을 혼자 할수 없을것 같아서 200개의 초를 세웠다. 메세지는 "LOVE 꼬맹아" 꼬맹이는 내가 그녀를 부르는 애칭임. 그리고 45분동안 양초에 불만 붙였다. 금방 붙일것 같다고 생각하시겠죠. 물론 실내에서라면 그렇겠지만. 그 날따라서 바람이 엄청 세게 불어서 몇글자 불 붙이고 있으면 어느새 바람이 와서 꺼버리는 것입니다. 무려 2번이나 한개의 초만 남기고 꺼버니깐. 완전히 맥이 풀려버렸고. 자정이 다 될것 같아서 휴대폰으로 전화를 하면서 한손으로는 아무생각없이 불을 붙였습니다. 어느새 그녀는 2층에서 제 모습을 보면서 통화를 했죠. "미안하다. 멋지게 프로포즈하려고 했는데 바람때문에.. 도저히 안되겠다.. 하여간.." 영화같다고요? 거짓말 같다고요? 당신은 희망을 믿습니까? 당신은 기적을 믿습니까? 몇번이나 느껴던 그 원수같은 바람의 기운이 느껴졌고 촛불은 사정없이 흔들리고 조용해졌습니다. 촛불이 꺼졌는데.. 정말이지 기적같은 일이 .. "LOVE 꼬맹아"라는 메세지중에서는 "LOVE"라는 글자를 만들고있는 촛불은 하나도 안꺼지고 버틴 것입니다. 왠지 눈물이 나오더군요. 전 짧게 말했습니다. 메세지를 보고 있을 그녀에게.. "LOVE" .. "꼬맹아.." 그녀와 난 담자락에 서서 그 촛불을 보면서 이야기를 했습니다. "시작은 작을지 모르지만 우리 함께 주어진 시간들을 채우면서 지내자.. 결혼해 줄 수 있겠니?" 그녀는 눈물을 글썽이면서 가만히 나를 꼭 안아주었습니다. 난 난생 처음으로 여자의 품도 남자만큼이나 넓다는 것을 알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