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 혼자서 허연 a4용지를 째려볼때가 많다.. 꺼먼 연필의 매캐할듯한 흑심은 대장장의 그것처럼 예리하게 다듬어 놓는다.. "머할껀데?" 나의 다른 나는(그래봤자 나지만 ㅡㅜ) 실소를 금치 못하고 배시시 웃으면서 물어온다.. "아따..그림 그리려고 한다 와(왜)?" 자취 생활을 할때 내가 괴로움을 어떡해 달랬다고들 생각할까?? 나는 외로움을 너무도 타는 성격이다.. 남자친구가 조금만 섭섭한 말을 해도 며칠을 속으로 끙끙 앓았었지. 지금도 나는 맥주 3병을 혼자 국수 말아서 먹듯 호로록 입에 털어넣고 신랑의 늦은 귀가를 기다리고 있건만..예전처럼 무딜고 무딘 그 어설픈 4b연필만큼은 들려지지 않나보다.. 혼자 살았을 당시에는 나의 공간은 가히 예술적으로 승화시킨 "러브하우쑤" 비스무리한 그런 곳이였다.. 그러매 예술적인 영감이 마구 발동하기도 했었다.. 그래서 그래서..나는.. 가끔 홀짝 거리는 맥주대신 연필의 흑심을 입에 바르고 뽀얀 도화지를 마구 휘갈겨 놓곤 햇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