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이 사람을 만든다고.. 어쨋건 예술적인 영감이 발동하게 만들던 그 곳에서 5년정도 살았나보다.. 항상 노랗게 켜진 백열등.. 그리고 작고 아늑하고 지저분하기도 했던 나의 작은 자취방에서 나올때 얼마나 회한(?)의 눈물이 나던지.. 한땐 지긋 지긋 하기도 했고 빨리 거기서 벗어났으면 하기도 했지만 막상 이사 갈때가 되고 짐정리를 하면서 꼬질꼬질하게 나오는 잡동사니들이 번들 거리는 눈으로 날 바라보면서 이렇게 말을 하는 듯했다.. '내도 델꼬 가주세여' 그중에 너무도 X팔리게 취중에 그렷다는 그림몇장 중 여인의 나체 그림이 훌러덩 어떤 꽂이 사이에서 삐져 나오는 것이다. "음마야..안되잉.." 나는 엄마가 볼세라 언능 주워 담아들었다.. "니 야한 잡지 보나 ㅡㅡ?" 에고 엄마세대에선 그것도 야한 빨간 잡지같은 부류의 것으로 인식 되어지보다. 내가 그런 오해를 받을까바 숨겨 놓은건데.. 솔직히 명암도 엉망이고 멀 보고 그린것도 아니고 ,더더군다나 인체의 황금 비율도 내 멋대로 상상해서 그린 것이다.. 그래도 있는 상상력 없는 상상력 다 쥐어짜면서 캔맥주 4캔을 비워 가며 취중에 그린것 치고는 얼핏보면 조금 뭐 같아 보이는 괜찬은 뎃생 처럼 보였다. "엄마 나 그림 연습한거야..심심해서" "시집이나 가라 가스나야.." 지금은 어디로 갓는지 아마 한줌늬 먼지가 되어 있을 그 그림속의 여인은 온몸을 배배 (?)꼬꼬 있는 형상을 표현한것이다.. 현실에서의 욕구불만, 변태하는 나비처럼 새로운것이 되고픈 욕망이 서린 나름대로의 철학이 깃든 그림이였던 것 같았다.. 그러나 지금의 나는 어떠한고... 아가 준다고 그 비싼 크레욜라 크레파스를 사주었는데 이놈의 가스나가 자꾸 입에 물고 뻘겋고 퍼렇게 칠을 해대서 빼앗아 넣어뒀는데 맥주 한잔이 들어가자 먼가 맘속에서 발동해 오는 것이다.. 아 이 예술적인 영감...단전에서 부터 뜨겁게 치밀어 올라오는 그 열망은 줄이 쳐져 있는 꼬리 꼬리한 연습장과 크레욜라 크레파스를 꺼내게 하고야 말았다...^^ 검정색으로 먼가를 슥슥.. 아..이젠 외롭지 않다.. 우리 딸내미가 신기하고 호기심이 잔뜩 어린 눈빛으로 나를 한번..그리고 크레 용을 한번 쳐다보고 있으니.. 그런데 아가라도 자꾸 의식이 되는 것이다..부끄~.. "아잉 부끄럽게 멀바..엄마 혼자 그릴꺼얌" 그리곤 이상한 만화 캐릭터 하나 그리고 아가들이 좋아할 원 세모 그리고 나무 빨간 사과 같은것만 잔뜩 그려대었다..ㅡㅡ;; 내가 왜그랬을까?? 아가야..엄만 이렇게 동그라미 세모나 그리는 초라한 예술가(?)로 전락 해버 렸구나.. 내가 왜그러는 걸까?? 니는 아나??채원아.. 엄마인 내는 모르겠다... 역시 처녀때로 잠깐 돌아가는 것은 힘든걸까?? 나도 가끔 우아하고 센치해지고 싶은데 말이다....^^;;;;; 아가 때문에 완전히 아가 엄마로 변한 나.. 내가 먹을 메뉴 보단 아가의 이유식 식단이 더 걱정스러운 나의 모습이 이젠 그리 어색하지도 않다.. 그렇치만 가끔은.. 가끔은 나도 처녀때인척(?)하고 싶을때가 있다.. 빨리 출렁거리는 뱃살들을 빼고 꽃단장하고 화려한 외출을 해야지...아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