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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타임머신 #1
116 2002.10.29. 00:00

난 어린시절 상상력이 무쟈게 풍부했다. 그리고 허무맹랑한 만화나 액션환타지 영화를 보면, 그것이 꼭 현실에 존재 한다고 믿던 순진한꼬마 였었다. 흑백티비로 봤던 슈퍼맨은 그런 날 자극시켜 또 한번의 사고를 만들어낼 장면이었고.. 기어코.. 그날은 왔다. 어느날인가 버스를 두번이나 갈아타는 대장정?끝에 당도한 고모할머니댁.. 아싸~! 그곳은 꿈에 그리던 이층집이 아닌가!! "우리강아지 꼬추한번볼까?" 반기시는 할머니는 눈에 들어오지않고, 그 좋아하던 바나나도 뒤로한채.. 난 찾고 또 찾았다... 보자기를.. 찾지못해 지친 난 할머니께 물었다. "할매! 보자기 우딧노? 내 보자기좀 도~ 빨리빨리~!" 보자기 어디쓸꺼냐 말씀하시던 할머니는 내 등살에 못이겨, 농장을 열어 뒤적이시더니.. 나의 보물 '회색망토'를 건내주셨다. 벌써 내 몸은 하늘로 날아가는것만 같았다. 보자기.. 아니 회색망토를 목에 두르고 나의 고지인 이층옥상에 재빠르게 올라서고선 온동네가 떠나가도록 외쳤다! "쑤~~~퍼맨~!" .... 쿵 .... 이 사건이 있은뒤 한동안 집에 보자기란 보자기는 찾아볼수 없었고, 동네밖을 나가는 외출은 극히 삼가하던 집안분위기를 만들어 냈다. ( 그 시절살던 우리동네엔 이층집이 없었다 ㅡㅡ;) 그로 인해 우리동네 아이들과 무척 친하게 지내는 게기?가 되었다. 우린 정말 닥치는 대로 놀았다. 그전 처럼 나만의 궁전이나 슈퍼맨 따위를 상상하며 즐거워 하진 않았지만 나의 상상력은 끝이 없었다. 깡통차기.. 이런 놀이는 지금 80년대생 들에겐 생소하겠지만, 우리시절 달동네 친구들에겐 최고의 벗이였다. 명절이되야 살수있었던 딱지며 구슬따위들도 최고였고... 상상력을 동원한 발명품과 아이디어들로 또 다른 재미를 추구한 시절이었다. 신문지로 겹겹이 둘둘말아서 노랑테잎으로 마무리한 멎진 축구공은 하루종일 차도 바람빠지는일 없었으며, 나무젓가락과 고무줄로 만든 새총은 백발백중 스나이퍼! 나의분신이었다. 그렇게 순진한 상상력은 외도의길?을 걸었으나.. 오직 산타클로스 할배의 존재만은 순수하게 간직하며 살던 나날이었다. 왜? 선물 주잖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