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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위험.
83 2002.10.29. 00:00

내가 다니는 작은 회사 사장님께서.. 얼마전에 내게 인터넷에 관해 물으셨다. 모든 문화적인 혜택과는 거리가 먼듯한....오직 돈 밖에 모르는것 같은 그 수전노 할아버지가 우리 사장님이시다. 우리 사장님도 내가 게임에서 남자를 만나 결혼한것을 알고 있었는지.. 어느날 갑자기 내게 인터넷에 관해 물으시는데 그 내용이 정말 뜻밖이었다. "미스조..인터넷 에서 체팅 하면 금방 조인해서 사람도 만나고 그러나?" "여자하고 전화통화도 금방 할수 있지?" 이러시는 거다...아뿔싸아~~~~ 나는 선뜻 대답하지 못했다. 우리 사장님은 정말 사모님하고 자식들 밖에 모르는 전형적인 한국의 가장 스타일 이었는데 이런 질문에 대해 나는 어떻게 대답해야 할지 막막했다. 결국 나는 우리 사장님이 무슨 생각을 하고 있는지 그 짧은 시간 동안에 파악하고 사장님을 말렸다. "사장님 인터넷체팅으로 만나는 사람들은요 다 사기꾼이에요. 얼굴이 보이지 않기 때문에 거짓말도 아주 쉽게 할수 있으니까요." 으...나는 결국 그런말 밖에 할수가 없었고 우리 사장님은 고개를 갸우뚱하며 사장실로 들어가버리셨다. 어쩌다가 우리의 인터넷 문화가 이런지경까지 왔는지.. 사장님이 인터넷에 호기심을 가지기 시작할 무렵 나는 장기나 바둑 같은 게임 을 하라고 권해드렸었다. 그런데 어디서 무슨 소리를 듣고 오셨는지 이상한 쪽으로만 알고 계시는거다. 뭐라 할말이 없었다..전혀 인터넷이니 컴퓨터에 무지한 사람 앞에서 내가 뭐라 떠든들 사장님이 알아들으실리도 없거니와 아무튼 어딘가에서 주워들은 정보의 바다의 안 좋은 단면들이 사장님의 피부속으로 더 가까이 느껴질 테니까. 참 편리한 세상이로다. 한발자국만 나서면 얼마든지 새로운 사람을 사귈수 있고 이런 깊숙한 곳까지 어느새 인터넷이 파고들어와 있었다니.... 가상과 현실의 모호한 경계에서 우리는 얼마나 냉철하게 자신을 바라볼수 있는 눈을 가지고 있을까. 우리는 얼마나 진실한가. 정말 가정적이고 돈밖에 모르며 오직 돈을 벌기 위해 평생 앞만 보고 달려오신 연세 많으신 우리 사장님이 그날 이후로..요즘 좀 수상쩍다는 거다. 에효.... 무엇이 우리 사장님을 변하게 만들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