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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친구*
170 2002.10.29. 00:00

나의 막둥이 동생이 누구인지 알고 나의 막둥이 동생이 군대에 가게 되었다는 사실에 "그 꼬마가 벌써~" 하는 감탄사를 늘어놓고 나의 언니의 결혼식에 못간게 두고두고 마음에 걸린다며 얼큰히 취해 괴로워하는 나의 친엄마가 나와 함께 있을때의 몇몇 사건들을 기억하고 있으며 나의 연애실패담을 다섯개정도는 꿰고 있고 나의 귀뒤에 점이 두개있다는 사실을 알고 나의 가장 창피해하는 부분까지 알고 있으며 나의 아버지가 어디가 어떻게 편챦으신지 알고 있으며 나의 즐겨먹는 술과 안주를 알고 있고 나의 밤늦은 시간 귀가길에 택시비를 걱정하며 지폐몇장을 주머니에 찌르고 도망치는 친구가 있다.. 나의 독신생활을 마음아파하고 나에게 무수한 욕을 퍼부어대면서도 잡은손을 놓치않고 잘돼야 한다며 술주정을 하는 친구가 있다.. 나의 팔의 큰 흉터가 키가 자라며 줄어들때즈음 부터 친구라는 이름으로 내 옆에 자리했던 그애.. 나의 덤벙댐에 누구에게 크게 당하기라도 할것처럼 눈을 부릅뜨며 정신차리라 충고 하는 친구가 있다.. 그 친구는 오늘 소주 5병을 비우고서야.. " 좋은 넘 만나라... 넌 좋은 넘 만나야 한다.. 안 그러면 다 죽일꺼다.." 희미하게 기어들어가는 소리로 말하곤 술상에 엎어진 친구의 손이 오늘 더 커 보인다.. 내 손을 잡고 중얼대는 그 친구의 어깨가 오늘따라 참 무거워 보인다.. 어깨 한번 두드리면 웃어버리던 우리.. 이제는 그렇게 어른이라는 이름으로 살아감을 이야기 하며 한숨을 짓는다 친구라는 이름... 그 이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