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뮤니티

게임실행 및 홈페이지 이용을 위해 로그인 해주세요.

시인의 마을 세오
*잔여물*
83 2002.10.30. 00:00

14k 실반지. 낡아빠진 핸드폰 줄. 너와 셋트이던 휴대폰 번호. 원 없이 글질하라며 사준 노트. 이제 바닥을 드러낸 향수들. 꼬깃 꼬깃 시간날때 마다 썼다는 메모 72장.. 어설프게 스카치테잎으로 고정시켜놓은 놀이공원에서 떨어뜨린 카메라 너와 내가 이세상 부러울것 하나 없이 말에 올라 찍은 시계사진 너의 204개의 사진.. 겨드랑이에 흉하게 구멍이난 스웨터.. 부산에서 커플로 산 면티.. 자동차 산 기념으로 사준 마시마로시트커버 내 아이디 이니셜을 세겨만든 스티커 5장.. 너무 길어 절대 안입는 너의 기쁨을 위해 사준 치마.. 신발에 미친 나에게 사준 3켤레의 하이힐 신랑 신부 모양의 액자에 꽂혀있는 너와 내 사진.. 잘때 들으라며 차에서 들으라며 비오는날 들으라며 니가보고싶을때 들으라며 화날때 슬플때 들으라며 구워준 씨디 9장 입술자주 트면 안된다고 사준 바닥만 남은 바세린.. 니가 물려준 너의 렌즈통.. 생일 선물로 받은 가죽백.. 가끔 슬퍼지는거.. 가끔 우울해지는거.. 익숙하지 않은 솔로생활 가끔 치떨리게 보고싶고 전화오면 깜짝깜짝 놀래는거.. 위염.. 알콜에 의한 간기능 약화.. 너 기억..너 추억.. 니 웃음 소리.. 그외에도 방을 집을 둘러보면 너의 잔여물들이 너무 많아 모두 버리면 집에 남아나는 방에 남아나는 물건이 없을것같고 모두 버리면 너랑의 기억이랑 추억까지 버리는걸까봐 버릴수 없고 술에 취한 밤 눈에 들어오는 너의 물건을 안고 슬퍼하기도 하는탓에 그냥 둘수도 없어 처치 곤란인 너의 잔여물들.. 떠나려면 다 가져가지.. 왜이렇게 많이 남겨두고 가.. 나도 사랑할 나이인데.. 충분히 혼자 힘들었는데 왜그렇게 자꾸만 그것들때문에 기억나게해 끝까지 이럴래? 끝까지 자꾸 보고 싶게 할래? 끝까지 이렇게 내 뇌 한부분에 걸터 앉아 끝까지 내 마음 한구석에 걸터 앉아 살래?? 우리집 앞 큰 쓰레기통 내 마음안에 쓰레기통으로 용기내자 ~! 하는 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