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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세오
[pt] 노블리스 오블리제(마침)
1763 2007.02.01. 02:59




사실 난 노블리스 오블리제라는 말을 별로 안좋아한다.

[고귀한 신분에 따른 도덕적 책무]

그럼 고귀한 신분은 어떤 분들이며

어떤 의무를 가지고 있단 말인가?



사회적으로 성공(요즘 성공의 척도는 돈이겠지만) 한 이들이

행하는 선행에 대하여 '노블레스 오블리제' 라고 칭하는 것은 상당히 어폐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것은 서민/귀족이라는 계층을 만들어 사회를 이분하는 벽을 세우고

선의에서 일어난 행동들을 의무로 규정하여 빛을 바래게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심심찮게 '남몰래 행한 선행' 이라는 뉴스를 본다.

결식아동들과 장애자들에게 짜장면을 손수 만들러 다니는 중국집 사장님부터

이름이 널리 알려진 연예인, 사업가들까지

하지만 그 뉴스를 본 사람들의 반응은 제 각각이다.


-과시용, 위선이다!



진정한 마음에서 우러난 행위가 아니라는 것이다.

안하느니만도 못한 행동이라고 성토하는 이들.


장애인들이 침을 질질 흘리는 것을 보고 찌푸리는 사진을 보면서

'사람을 병균쳐다보듯한다.'

'이것이 위선의 현장'

이라고 외치는 사람들을 보면 한마디를 꼭 해주고 싶다.


타인의 타액이나 배설물을 좋아할 사람이 어디 있겠냐고

그렇다면 당신네들은 더럽지 않다고 생각하느냐고 말이다.

더럽다고 생각하면서도 행동할 수 있기에 그사람의 행동이 빛나는것이고

싫은 내색을 하지 않기에 더욱 빛나는 것 이닌가?



행하지 않는 선보다는 행하는 위선이 낫다.

위선이라도 좋다. 노블레스가 아니어도 좋다.

다 같이 사는 세상이 아니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