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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마을 셔스
눈의꽃-1
801 2007.12.16. 08:19






*곧 연말이고해서 지난년도 제가했던일을 회상할겸 아무생각없이 써봅니다.

그저..겜내시인이아닌 평범한사람의글이라고 생각해주심 감사하겠습니다..^^









난 오늘도 열심히 칵테일바에서 손님들얼굴을 마주하며 일을한다.

아는형이 개업한답시고 도와달라고해서 왔건만..하루도 안쉬고 일한지

6개월째다-_-..아니지 6개월중에 병원간날빼면 약 3일쉰거같다..6개월동안일하면서

3일이라..노동부에 신고하면 포상금받을수있을꺼같기도하다.하지만

내가 시작한일인만큼 그런이상한짓은 안한다..-_-후후

알바생으로봤다면 미안하지만 난 칵테일바에서 일하는 매니저다.

일주일에 하루쉬게해주겠다는 형의 말만믿고 고용된거였지만..

사업을시작하면 원래 사장이나 직원은 가게인지도나 단골손님생기는걸 고려해서

쉬면안된다고하기에..특별한경우가 아니고서는..쉰다는말을 쉽게 꺼내기 힘들다.

내도움이 필요하다하여 같이시작한일이지만 충돌도 많았고 어지간한일도 있었다.

날 너무 부려먹는거 아닌가하고 섭섭한맘도 있었다..약속한게 하나도 안지켜졌다는

이유였을까..하지만 지금은 되려 미안하다.

솔직히 개업한지 6개월됬지만 단골손님도 생기긴했지만

새벽1시나 3시 타임에는 37테이블중 절반정도는 차야 덜미안하지만 되려

10테이블이상채우기도 힘들었다..술집이 많아서였을까..?

손님이 없는날이 많아질수록 내자신을 자책하여 더열심히했지만

가게는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니게 돌아갔다.

자본주의사회에 물들어서일까 돈많은사람이돈을많이 벌어야

그밑의사람이 돈많이버는사람이쓰는돈을 먹고산다고 믿기때문에

날 고용한 형의 가게가안되면 안된다는 압박감에 6개월도지난것도모른채

분주하게 움직여 일한거같다.

오늘도 손님들이 주고간 담배를 정리하고있다.

주고간게아니다..놓고간거라고 해야 말이 맞겠군 술먹으면 꼭 두고가는게

보통2가지가있다 핸드폰or담배 가끔 나이좀있으신분들은 차키놓고가기도한다..

그래..놓고간거 좋다이거야..왜안찾아가는건지 사람귀찮게하는데는 우리가게에오는

손님만큼 선수인분들은 없는거같다.

핸드폰은 잃어버리면 보통 사람들은 " 진짜 없어요?? 아 어제분명 여기서 잃어버렸는데.."

하면서도 나중에 다시 술집찾을땐 전의쓰던것과 확틀린 최신형폰으로 바꿔온다

아참 보통 하루에 나오는 담배갑만..5~7개 물론..몇개안피거나 몇개안남은 담배갑이다.

술먹고 머리가 골뱅이된손님들이 뿌리고간 잔해라고생각하면 버리는게 마땅하지만

난 하루마다 나오는담배를 내밑의 알바생들에게 나눠주거나 친구에게준다.

끊으라고 잔소리하면서도 담배값아끼라며 나눠주는게 어찌보면 이상하다..

하지만 어쩔수없다..나는 담배를 안피니까^^

오늘도 사장이면서도 나의 친한형은 가게문 6시에 닫으라며 먼저 퇴근했다.

나혼자서 주방과 홀을 오고가며 씨름해야되는시간이 새벽2시서부터 아침6시.

4시간동안 알바생한명없이 분주하게 움직이는시간이기도하다.

힘들긴하지만 나에게 힘든건 없었다..차라리 바쁘고 힘든게 좋았다.

그날하루가 빨리가는것만이 한달마다 나오는 고정된임금에 기뻐할테니까.

오늘손님들은 이상한손님들이 많다.

술마시고 게임을하더니 남자와 여자가 옷을 바꿔갈아입지않나-_-..그걸로 모잘라

여자옷을입은 남자손님이 사람많은곳에서 V포즈로 사진도 찍는다.

그남자손님은 많이 취했는지 부끄러운지도 몰랐다..사진찍을때 춤도 춘걸로 기억한다.

일한지 6개월되다보면 이런사람 저런사람 만나보니 자동으로 면역되고 이상한광경을봤을때

표정관리노하우도 웬만큼 있는 나이기에 그저 열심히 일하는척하면서 속으로 웃을뿐이다.

한번은 표정관리잘안되는 알바생이 실수로 크게웃어서 단골손님이 화나서 몸부림친적이있다.

일한지 얼마안되고 술집이처음이라 그러니 참으라고 한후 서비스 몇개 넣어주니

같이온사람들과 다시 술마시며 화기애애한 대화에 빠져든모습을 보니 안심이되었다

나는 알바생에게 약간의 신경질적으로 화를냈다.

"단골손님인데 더잘해줘야될꺼아냐 이형입지좀생각해서 잘좀해"

이렇게 말을하면 알바생은 미안한듯 죄송하다며 머리를 긁는다.

"머리긁는다고 머리좋아지냐? 차라리 눈을긁어라 눈치좀있어지게!!"

물론 화내면서 말하진않는다..더잘하라고 해주는말인셈이였다

그렇게 하루가 무료하게 지나갈무렵 나혼자 가게 정리할때쯤..

"몇시까지 하나요?"

라는말로 정리하는 몸짓을 멈추게한 한여성이 들어왔다.

"손님이 한분이라도있으면 중 고등학생 등교하는시간까진 합니다"

"잘됐네요 저도 손님이니 주문받아주세요"

"시간이 거의 이른아침인데 술을 혼자드시러오셨네요?"

"음..원래는 둘이어야정상인데 오늘만 혼자네요.."

한숨내쉬듯 말하는 그녀는 의자에앉아 독한술을 시킨후 벌컥벌컥 마셨다.

혼자서 마신지 1시간쯤됬을까..보통사람이 마시고 일어나면 경찰서 유치장신세질정도로

취할 양을 혼자서 마시는걸보며 사연이있어보였다.

"실례가 안된다면 무슨일있으신지..?"

"정확히 짚으셨네요..근데 취하지않네요 더독한술없나요?"

"보통 여기온손님들은 좀 장난식으로 말하자면
술이 손님들을 마시지만 손님은 술을못잡아먹어안달이시네요."

"그렇게 보였다면 술은 그만먹도록할게요..제 말동무나 되주실래요?"

"같이 술은못마셔드려도 말동무는 되어드릴께요"

"대학때 만나서 사귀게 된 남자애가 있는데..군대를 갔거든요"
군대 갈때 걔가 나한테 그랬어요.
자기 기다리지 말라고.절대 기다리지 말라고.
차라리 그게 서로를 위해서도 마음이 편하다고.
하지만 자신이 제대할때 그때도 내 곁에 아무도 없으면 다시 다가가겠다고 그랬어.
그애는 우리의 믿음과 사랑이 거리와 시간으로 인해 깨지는 걸 볼 수 없었나봐."
나 정말 나쁜애야.그러겠다고 했어요.
그애는 그냥 나한테 찔러본 말일 수도 있는데..나..그러겠다고 했어.
자신이 없었던 거야.
그애의 믿음을 지켜줄 자신도..
날 이겨낼 자신도.."

그녀의 얘기를 듣고있던중..순간 나의 온몸엔 정체모를 소름이 돋기 시작했다.

이런이상한 기분..참 낯설다.

그녀는 말을 이었다.

"근데 오늘 그애가 휴가를 나왔대 나보고 만나재.."

어이가 없어서 나오는 웃음일까?

그녀를 향해 씨익 웃어보이며 입을 열었다.

"그래요?만나면 되잖아요"

"응.그렇구나."

우리를 감싸고 도는 어색한침묵..

더이상 이곳이 어딘지 조차 감을 잡을 수가 없다.

느낄수 있는것 조차 없다.

다만 지금 내가 앉아있는 이 자리는 너무나 무거운 자리라는 거..그거만큼은 확실하다.

"오빠."

술에 취한듯한 그녀는 내나이도 모른채 오빠라고 부르기시작한다..

물론 나보다 나이어리긴한거같다..

난 항상 그랬던 것처럼 응이라고 대답해야 할까..?

하지만 입술은 굳게 닫혀 선뜻 떨어질 생각을 하지 않는다.

그녀가 다시 날 부른다.

그녀의 그 목소리는 나의 머릿속에서 메아리로 울려퍼진다.

"오빠?"

난 아무렇지도 않다는 것처럼 웃으며 대답했다.

"응?^^"

"나 걔 만날까?만나지 말까?"

"그걸 왜 나한테 묻니."

"오빠니까."

다시 한번 마음에도 없는 미소를 지으며 입을 열었다.

"바보..그런 걸 나한테 물을 필요가 뭐 있냐.

니가 하고 싶은데로 하는 거지.

"난 그냥 상담 해주는 사람일뿐이지.결정은 니가 하는 거야."

상담이고 자시고 당장 이 자리를 박차고 나가고 싶었다.

하지만 난 아쉽게도 그렇게 강한 녀석이 아니다.

"결정은 내가 한다구?"

"그래."

"정말 내가 해?"

"응."

날 바라보는 그녀의 얼굴은 실망감으로 가득하다.

"좋아.오빠가 분명히 그랬지.결정 나보고 하라고 그랬지?"

"그래."

그녀는 갑자기핸드폰을 열고는 누군가에게 전화를 건다.

뭐하는 걸까?설마..혹시..?




-계속