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독이라면 누구나 탐낼선수다,
람파드의 가치를 한구절로 표현한 말이다. 경기 흐름을 읽는 센스,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플레이
날카로운 패싱과 슈팅력등 빼어난 개인 기량을 소유한 람파드지만 진가는 팀플레이에서 빛을 발한다
팀에 녹아드는 물 흐르는 듯한 플레이가 특히 돋보인다. 자신을 드러내기 위해 무리하지 않으니
부상의 위험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는 것이다. 전술적인 활용도가 발군인 람파드이다.
허리라인 이상 어느 지역에서도 창의적인 플레이가 가능하다. 측면은 물론 공격형 혹은 홀딩 미드필더
로도 기대 이상의 몫을 해낸다. 부사아 등 여러 변수에 효과적으로 대처해야 하는 감독 입장에서는
더없이 소중한 존재가 아닐수 없다. 첼시의 중아아 자원은 풍족하다 못해 차고 넘친다.
람파드를 비롯해 마케렐레,에시앙,발락,미켈,시드웰 등 월드클래스 미드필더들이 즐비하다. 이들의
배치와 활용에 따라 전술적 컬러가 크게 변모할 만큼 팀 전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지대하다.
실제로 지난 시즌 윙 없는 미드필드진을 구성하는등 최적의 조합을 찾기 위한 실험이 비상한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모두들 뛰어난 선수들이지만 개개인의 특징을 살피면 눈에 띄는 차이가 존재한다.
마케렐레는 최강의 홀딩력을 과시하지마나 공격지원능력이 떨어진다. 시드웰도 유사하다.
에시앙은 공수 능력을 겸비하고 있으나 전체적인경기 운영 능력이 부족하다. 미켈은 경험면에서
과제를 안고 있다. 람파드와 비슷한 역할과 능력의 발락은 적응의 어려움과 부상 후유증 탓에 기대만큼
활약해 주지 못하고 있다. 활용 자원은 많음에도 람파드를 다른팀으로 이적시킬 수 없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포지션 경쟁자들의 장점을 두루 갖춘 람파드는 벤치의 전술운용폭을 확장 시키는
옵션으로 중용 받는다. 경기의 템포를 조절하고 흐름을 지배하는 람파드의 능력은 팀의 "작동동력"
으로까지 평가 받는다. 람파드를 고정 옵션으로 둔 채 다양한 조합을 시도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람파드가 지닌 또 하나의 월등한 경쟁력은 꾸준함이다. 슬럼프나 기복 없이 일정 이상 제몫을 한다.
퍼디낸드,조콜등을 배출한 웨스트햄 유스팀 출신인 람파드는 17살에 프리미어리그에 데뷔했다.
주전으로 자리매김한 것은 97~98시즌, 웨스트햄 시절인 이때부터 한시즌도 빠짐없이 30경기 이상
출전했다. 프리미어리그 한시즌이 팀당 38경기라는 점에서 사실상 10년동안 풀타임으로 활약한
셈이다. 쟁쟁한 라이벌들이 포진하는 01~02시즌 첼시 이적 이후에도 변함없는 행보 였으니 과찬이
지나치지 않다. 04~05시즌 팀 최다득점을 비록해 4시즌 연속 두자릿수 골을 터트리는 등 팀 최고의
공헌자라는 평가가 괜하지 않은 람파드의 행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