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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남자도 여자친구가 생기고, 그 여자도 남자친구가 생긴 뒤로는 거의 연락을 하지 않는다.
하지만, 그 남자를 잊지 못하는 그 여자는. 아주 가끔씩, 참기 힘들만큼 그 남자가 보고 싶을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간단하게 메시지를 보낸다.
뭐해?
오랜만이네, 그냥 있지.
술한잔 하자.
그래 어딘데.
그리고는 또다시 반복되는 그 것. 후회하는 그 여자.
일말의 기대와 설레임으로 그 남잘 만나지만, 언제나 그 남자와의 아침은 똑같다.
옷을 주섬주섬 입은 후 집에 가겠다는 남자와, 아침 해 놓았으니 먹고 가라는 여자.
그렇게 세월은 자꾸만 흐르고, 기대도 희미해지지만,
단 한번도 먼저 메시지를 보내지 않고,
안부차원에서라도 전화 한통 하지 않는 그 남자.
항상 평온한 표정에 고요한 가슴을 갖고 있던 그 남자를, 그 여자는 잊지 못한다.
한 달에 한번쯤, 또는 두달에 한번, 그렇게 잦지는 않게 참기 힘들만큼 그가 그리울때
연락을한다.
그리고 함께 아침을 맞이한다.
그러다가, 그 남자는 군대를 가게 되고, 그 여자는 그 허전함을 채우기 위해 이리저리
남자친구가 바뀌기 시작한다.
틈틈히 그 남자가 휴가 나왔을때 볼 수 있었지만,
매번 볼때마다 평온하게 보였던 그 남자의 표정은 점점 더 냉정해 보였고,
둘이 있을때 보여주었던 그 유쾌함과 말재주는 무뚝뚝함으로 변해가는 것이 보인다.
함께 아침을 맞이하는 경우도 없다.
너무 외로워 그 남자의 품에 꼭 안겨 잠들더라도, 그 남자는 그 여자를 절대 건들지 않는다.
그 여자는 생각한다.
헛된 기대, 헛된 설렘.
하연우가 이제야 나에게 마음이 좀 생겨서 아껴주는건가?
그 남자는 생각한다.
이런 더러운 패턴. 좀 고쳐야겠다.
둘의 엇갈린 생각은 한 침대 위 몸을 맞대고 있어도 서로 알 수가 없다.
4년이 흘렀다.
-An Optimist 낙천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