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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셔스
혈액형별 성격?혈액형 분류법 31종에 달한다
684 2012.04.12. 21:43


우리들은 흔히 혈액형으로 성격을 판단한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이 세상은 소심한 A형과 까칠한 B형,
사교적 O형과 엉뚱한 AB형의 조합으로 비춰질지도 모른다. 하지만 세상에는 ABO식으로는 분류가 불
가능한 많은 희귀 혈액형이 존재한다. 새로운 희귀 혈액형도 속속 발견되고 있다. 과연 당신은 자신의
진짜 혈액형을 알고 있다고 확신할 수 있을까.



◇혈액형 분류법 31종 달해=오늘날의 ABO식 혈액형 분류법은 지난 1901년 오스트리아의 면역학자 카
를 란트슈타이너 박사에 의해 정립했다. 당초 그는 A형∙B형∙C형 등 3개로 혈액형을 분류했지만 1902년
AB형을 추가하며 C형을 O형으로 정정했다.



이 ABO식 분류법은 의학사적으로 일대 혁명적 진보를 불러왔다. 양승아 가톨릭대 서울성모병원 혈액내
과 교수는 "혈액형의 개념이 생기기 전에는 동물이나 혈액형이 다른 혈액을 수혈, 환자가 목숨을 잃기
도 했다"며 "ABO식 분류법 정립 이후 안전한 수혈이 가능해졌고 그와 함께 의학이 발달해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ABO식이 유일한 혈액형 분류법은 아니다. 3월 현재 국제수혈학회(ISBT)가 고지 중인 혈액형 분
류법만 31종에 달한다. 잘 알려진 Rh식을 필두로 더피(Duffy)∙키드(Kidd)∙디에고(Diego)∙루서란
(Lutheran)∙돔브록(Dombrock) 등이 그것이다.



그럼에도 ABO식이 보편화된 것은 항원성, 즉 항체의 생성을 유도하는 성질이 강하기 때문이다. 사람의
적혈구에는 항원, 혈액에는 항체가 들어있는데 항원성의 고려 없이 수혈을 하면 적혈구가 붕괴되는 용
혈현상이 발생, 환자가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양 교수는 "다른 분류법들은 상대적으로 항원성이 약해 의학적 중요도가 낮지만 결코 간과할 수는 없
다"며 "ABO식에 맞춰 수혈을 했음에도 용혈현상이 일어날 때는 다른 분류법을 적용해 원인을 찾고 대처
해야 한다"고 전했다.



◇민족별 희귀 혈액형 달라=사실 희귀 혈액형에 대한 명확한 정의는 없다. 박경운 분당서울대병원 진단
검사의학과 교수에 의하면 통상 빈도가 0.1~1% 이하일 때 희귀 혈액형으로 부른다. 박 교수는 "다만 동
일 혈액형이라도 민족에 따라 빈도에 큰 차이가 있어 희귀 혈액형의 종류는 국가별로 서로 다르다"면
서 "일례로 Rh-형은 한국인 중 0.1~0.3%에 불과한 반면 미국인은 10%나 돼 평범한 혈액형으로 취급받
는다"고 밝혔다.



Rh-형 외에 한국인에게 비교적 흔히(?) 발견되는 희귀 혈액형으로 시스-AB(Cis-AB)형이 있다. AB형
의 돌연변이로서 한국인에게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인다. A형과 B형 유전자가 2개의 염색체에 나눠져 있
는 AB형과 달리 시스-AB형은 하나의 염색체에 두 유전자가 모두 들어 있어 A형과 B형 유전자가 통째
로 유전된다. 따라서 부모가 AB형과 O형일 때 자녀는 A형 혹은 B형이어야 하지만 시스-AB형이라면
AB형과 O형이 태어날 수 있다.



또한 A형과 B형 인자의 항원성이 매우 약한 사람들이 있다. 이를 위크 A(weak A)형, 위크 B(weak B)
형이라 하며 인자의 검출이 어려워 간혹 O형으로 판정받기도 한다. 하지만 이들 3종의 혈액형은 흔하
지 않은 특이 혈액으로 분류될 뿐 임상학적 의미는 크지 않다. 모두 O형 혈액을 수혈해도 아무런 문제
가 없기 때문이다.



◇희귀혈액 헌혈자 등록체계 구축=물론 항원성이 강한 치명적 희귀 혈액형도 적지 않다. 바디바바디바
(-D-/-D-)형이 가장 대표적. Rh식에서 양성(+)도, 음성(-)도 아닌 경우를 지칭하며 부모 모두가 바디바
바디바형일 때만 자녀에게 전해져 보통 30만명당 1명꼴로 발견될 만큼 희귀하다. 2006년까지 국내에서
확인된 보유자는 단 3명뿐이다.



세상에서 가장 희귀한 혈액형인 엠케이엠케이(MkMk)형도 마찬가지다. 이는 항원이 존재하지 않는, 다
시 말해 모든 혈액형이 항체를 가지고 있는 혈액형이다. 국내서는 보고된 바가 없으며 세계적으로도 보
유자가 거의 알려져 있지 않아 수혈이 필요한 상황에서는 지구촌 전체를 뒤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한
다.



결국 희귀 혈액형의 지속적인 발견과 정확한 분석은 수혈∙장기이식 등 국민의 건강과 직결된 문제다. 그
러나 아직 우리나라는 전체 희귀 혈액형 보유자의 통계 구축조차 미흡한 실정이다. 박 교수는 "그렇기
때문에 희귀 혈액형 진단용 검사기법 개발, 희귀 혈액제제의 적절한 수급을 위한 국가 차원의 희귀 혈
액 헌혈자 등록체계 구축이 시급하다"고 강조한다.



다행히도 현재 이를 위한 기초적 용역과제가 수행되고 있다. 대한적십자사 혈액원과 각 병원에서도 지
금보다 나은 희귀 혈액제제 수급을 향한 과학적 방법을 모색 중이다.

이런 노력들에 힘입어 앞으로는 희귀 혈액형 보유자들의 의료환경도 점차 개선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