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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들께 보내는 편지 세오
뉴비
524 2024.12.29. 02:08

내가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또 하나의 뉴비가 사라져 간다.

이 게임은 사람이 사라져 가는 소위 망겜에다
망겜임을 감안함에도 불구하고 악명높은 진입장벽
게임에 넘쳐나는 각종 범죄자들
그리고 후술할 '현실의 뉴비조차 포기한 인간'
등등이 원인이 되어
그렇게 사라지는 이들이 눈덩이처럼 불어나
어둠의 시간은 블랙홀처럼 거대해지고야 말았다.
그리고 더 이상 어둠의전설에 그치지 않고서
현실에도 어둠의 블랙홀의 여파가 나타나기 시작했을지도 모른다.

우리는 처음1부터 썩은물은 아니었다.
각자 시작점은 다르겠지만 어쨌든 우리는 뉴비에서부터 시작되었다.
게임뿐만 아니라 현실에서도 마찬가지이다
무엇을 하건 간에 우리는 뉴비에서부터 시작한다.

현실에서 뉴비가 되기 무서워
현실을 완전히 저버린 채로
오로지 인게임으로써의 썩은물로만 남으려는 사람들도 존재한다.
뉴비의 길은 험난하기에 쉽게 포기하는 경향이 있다.
남들이 가지 않는 길이라면 그런 현상은 더더욱 심하게 나타난다.
심지어 인게임에서 뉴비가 되려는 자들을 짓밟고서
현실의 뉴비만도 못한 존재인 본인을 잊고서
살아가려는 사람도 존재한다.

인생에 정답이라는 것은 없기에 그것이 틀린 방향이라고 말할 수는 없으나
나는 이런 인간들이 과연 사람으로서의 생활이 가능한 사람들인지 묻고 싶다.
본인들은 현실에서 뉴비가 되려는 노력도 하지 않고서
그저 현실이 본인들을 짓밟는다는 생각만 하고서
현실에서, 물론 사람에 따라 각각 다르겠지만 대부분 뉴비 티를 벗고 자리에 정착한 이들이
어둠의전설이라는 작은 공간에 들어와
또 다른 도전을 하기 위하여 뉴비가 되려는 사람들을 짓밟고 희열을 느끼는 인간들이
과연 한 인간으로서 제대로 된 생활이 가능할지
나는 의문이 든다.

나는 이 게임을 제대로 시작한지 2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
게임 시스템을 제대로 이해하자마자 2년간 수많은 뉴비들을 도왔지만
지금까지 이 게임을 하시는 분은 다섯 손가락에 꼽는다
물론 대부분은 이 게임의 고질적인 문제나 본인의 현실 문제 때문에 접는 경우가 대다수지만
가끔 가다가 '현실의 뉴비조차 포기한 인간'들에게 휘말려 접는 경우를 마주했을 때에
나는 참 가슴이 아프다

저런 경우를 몇 번 겪고서 나는 무조건적으로 이 게임을 추천하지 않는다.
뉴비들을 만나 대화한 후에 이 사람은 도와줘도 어둠의전설을 하기에는 힘들다고 판단하면
나는 차라리 그냥 접으라고 추천한다.
어둠은 강한 멘탈과 두둑한 지갑이 없으면 살아남기 힘든 게임이기에.

억지로 이 망겜의 좋은 면만 보여주더라도 그 사람들도 바보가 아닌지라
이 게임의 실체를 금방 알게 되니까.
무조건적으로 이 게임을 하라고 강요할 수는 없는 일이니까.
이 게임의 뉴비가 되기도 힘들어할 사람에게
조금의 시간, 돈조차 낭비시키기 싫었으니까.

누군가는 이런 뉴비들에게
"이 게임 좋아요 해보세요 갓겜이에요" 라는 식으로 뉴비들을 조금이라도 데려오기 위하여
안간힘을 쓰지만 결과는 나의 방식과 크게 다르지 않다.
어떻게 되든 뉴비들은 12단조차 찍지 못하고 대부분 접는게 현실이니까.
어둠의전설의 소위 '고인물,썩은물' 유저라면 대부분 공감할 것이다.



나는 진실을 외면하고 온갖 궤변을 늘어놓으며 어거지로 게임을 추천하고
어거지로 '현실의 뉴비조차 포기한 인간'들을 변호할 생각은 없다.

그것이 시인이기 이전에
한 인간으로써 해야 하는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한다.

설령 내가 저런 말들로 속임수를 쓴다고 하더라도
그걸 끝까지 믿을 사람은 아무도 없다고 믿기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