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한번 영화얘기나 해볼까?
나는 다른 것들(책이나 애니)에 비해서 영화를 자주보진 않지만
영화보는 것은 다른 것 못지 않게 즐긴다.
특히 범죄 스릴러물은 내가 특히 좋아하는 장르이기도 하다.
아 그렇지만 호러물은 싫다.
같은 공포심을 조장하는점에서는 같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괴생명체 내지 귀신이나
미치광이 살인마에게 학살당하는 것을 보는 것은 정말 못할 짓이다.
처음부터 강한 인상을 주는 잔혹한 씬이 연출되는 경우가 많고
이후로는 계속 잔인한 살인만 계속 될뿐. 결과도 모호한 경우가 많다.(속편의 암시라던지)
하지만 스릴러는 서서히 조성되는 긴박감을 충분히 즐길 수 있다.
알 수 없는 메시지와 기괴한 방법으로 살해당한 피해자.
이어지는 연쇄살인에 단서는 의문 투성이고
점점 사건은 미궁속에 빠진다.
그러던중 결정적 단서의 발견으로 어렴풋이 사건의 윤곽이 드러나고..
범인은 드디어 잡히게 되는데.. (여기서 잡힌놈이 범인이 아닐 확률 99.9%..)
그리고 최종적으로 주인공을 노리는 범인
주인공과 범인의 1:1 상황.
결코 쓰러지지 않는 범인과 핀치에 빠진 주인공!
총하나를 두고 엎치락 뒤치락 하는 주인공과 악당!
드디어 총은 악당의 손에 들어가고..
빵!
피를 흘리며 쓰러지는 악당.
총을 쥐고 서있는 것은 주인공의 애인 내지 죽은줄 알았던 동료
주인공은 애인을 끌어안고 속삭인다. 악몽은 이제 끝났어. 모든 게 다 해결됐어..
... 일단 스릴러물은 대체로 이런 스토리를 가지고 있다.
써놓고 보니 너무 유치해서 호러물보다 더 재미없을거같다. -_-;
나는 보거나 읽으면서 머릿속으로는 결말을 예상하면서 본다.
영화 초반부터 중반까지 등장한 인물이면서 전혀 사건과 무관해 보이는 놈이 범인이고,
인기척에 놀란 주인공이 긴장하면서 다가가는 장면은
아무리 시간을 많이 잡아먹더라도 아무것도 아닌 것이고.(안심할 때 한번 놀래키는 방법도 진부하지.)
마지막에 범인이 노리는 것은 주인공의 주변인물이나 주인공 자신인 경우가 많다.
이렇게 비슷한 패턴이 많다보니
대다수의 이야기들은 내가 생각했던 그대로의 결말이거나
대충 예상이 가능했던 이야기로 끝나는 경우가 많다.
이는 참 불행한 일이다.
뜻밖의 반전 장면에서 사람들은 환희와 경악으로 탄성을 지르고 있는 사이.
나는 "거봐 저럴 줄 알았어" 라면서 자조적으로 투덜거리는 것이다.
누군가 내게 영화를 추천해주면 나는 거들먹 거리며 이렇게 말한다.
"호오. 이몸을 재미있게 만들어 줄 영화가 세상에 있었단 말이지?
그럼 한번 놀라게 해봐! 눈물을 쏟게 만들어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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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애니, 만화책, 책들 추천좀 해주세요
요즘은 지하철이나 버스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은지라
만화책이나 책종류를 읽을 시간은 꽤 많답니다.
사실 전 그렇게 까탈스러운 성격은 아녜요 -_-;
부담갖지 말고 감동을 함께 공유하도록 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