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여름.
넥슨이 신작 '아스가르드'를 발표하고 적극 홍보하기 시작하면서
어둠의전설내에서는 어둠의전설이 곧 망할것이라는 루머가 급격히 퍼지기 시작했다.
어둠의전설의 후속작인 아스가르드.
신작이 나오는만큼, 이제 어둠의전설은 서비스를 종료할것이라는 루머가 대세였고,
그것을 실제로 믿는사람도 상당수였다.
심지어는 어둠의전설 개발팀은 모두 어둠의전설을 포기한지 오래이며,
이미 아스가르드를 열심히 개발하고 있다는 루머까지 돌기도 했다. -_-;
그당시 어둠의전설의 돈 시세까지 급격하게 떨어질 정도였으니..
많은 어둠의전설 유저들의 불안감속에서
아스가르드는 그해 12월. 오픈베타를 시작했고
좋은쪽으로든, 나쁜쪽으로든 어둠의전설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어둠의전설보다 뛰어난 그래픽, 편한 인터페이스.
똑같은 세계관을 가지고있는만큼 전혀 어색하지 않은 게임배경.
같은이름의 마을, 심지어 비슷한 아이템과 사냥터까지..
실제로 그당시에 꽤나 많은 유저들이 아스가르드에 매력을 느껴
어둠의전설을 접고 떠나가기도 했으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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뭐 그때의 걱정과 다르게 어둠의전설은 아직까지 잘 돌아가고 있다.
거의 십년이란 시간이 흘렀는데도말이다.
어둠의전설이 망한다. 사라진다. 라는식의 이야기.
여러가지 루머들은 여태까지 수없이 많았지만 결국 망하지는 않았다.
마치 지구종말론과 같다.
끊임없이 곧 지구가 멸망할것이라는 루머들이 나돌았지만
우리는 아직도 살아있고, 이렇게 어둠의전설을 하고있다.
사실, 아스가르드가 나올때의 어둠의전설을 생각해본다면
그당시 어둠의전설유저들조차도 어둠의전설이 이렇게까지 오래가리라곤
생각하지 못했을것이다.
지금도 그렇다.
계속해서 줄어드는 유저수.
추억을 잊지못해. 혹은 마지못해 하는사람들이 있어
겨우겨우 유지되고있다는 오명을 벗지못하고있는 어둠의전설.
지금 사실, 어둠의전설의 미래가 그렇게까지 밝다고 생각하는사람은 없을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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십년후엔 어떨까?
십년후에도 지금처럼, "예전에 어둠의전설이 없어질거라고 잠시 착각한적이 있었지.
하지만 이렇게 아직까지 어둠의전설을 하고있잖아." 라고 말할수있는날이 올까?
그런날이 올지 안올지 나는 알수없지만,
그런날이 오길 기다려보고싶다.
약 십년전,
아스가르드로 인해 떠들썩했던 어둠을 그리워하는것처럼
훗날, 지금의 어둠의전설 모습들도 그리워하는 날이 오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