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레스 광장 주변에서 식인 악마와 2써클 모험가들이 고군분투 하는 것을 보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왠지 비가 올 것 같은 저녁 노을이었다.
드문드문 구름이 있었지만 그 색이 짙은, 마이소시아의 붉은 노을 빛을 한껏 받았다는 것이 의심스러울 정도로,
지하묘지 주변의 다져진 땅과 풀, 참나무들도 모두 노을 빛을 띄고 있었으나 구름만큼은 짙은 푸른 색이었다.
그리운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노을과 왠지 슬퍼지는 구름의 짙푸른 색감은 감상에 젖기에 충분했다.
바야흐로 세오력 163년 11월 23일, 가을이라고 부르기엔 애매한 계절.
계절의 끝이 다가오듯 밀레스에도 밤이 찾아오고 있었다.
그간 밀레스 길드마스터를 괴롭히던 죽음의 마을 몬스터들도 모습을 감추기 시작했다.
(그들도 그들 나름대로 겨울을 준비하기 위해 땅 속으로 돌아갔으리라.)
여하튼 이맘때가 되면 밤이 길어져 사냥이 늦게까지 이어지곤 한다.
밀레스 광장의 열기구가 속속들이 도착한다. 눈부시게 사라지는 햇빛 사이로 형형색색 열기구가 떠 있는 모습은
그야말로 장관이었다.
여관 앞에서 거리의 악사가 노래부르고, 노비스들과 모험가들이 한데 어울려 술을 섞으며 춤을 추고 있었다.
언제 다시 이 풍경을 볼 수 있을까, 나는 눈을 감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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