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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
집 없는 꿈
127 2007.04.02. 05:56

집 없는 꿈

박청호


그곳은 한때 수몰되었다가
지금은 聖地 같은 흙더미에 불과했다
그녀는 아마도 거기
영혼의 집을 비워두고
왔는지도 모른다

밀린 숙제처럼 성급하게 욕망을 분석하고
그녀는 내 귀를 잡아끌고 달려나간다
미친 사람처럼 발가벗은
지워진 얼굴을 해갖구선.

그녀가 보여준 지붕뿐인 몸 없는 집과
그늘 있는 뜰이었을 빈터 위에 드러난
나무 뿌리와 처녀 같은 우물
“다행이야 아직 살아 있어”
우물 속에는 달이 잠들어 있다
어쩌면 추억보다 신화에 가까운 시간
슬프고 흰 얼굴을 담가두었으리라

그녀는 긴장이 풀려 넘어진다
흙더미에 그녀를 심고
비누 같은 발 위에 오줌을 눈다
내게 그녀는 죽음의 한 방식이었다
이제 막 생명나무는 불붙기 시작한다
그러나 운명이 또다시 바뀔지 우리는 알지 못한다

 

세오 LV.0 bb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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