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초등학교 저학년. 어둠의전설을 시작한 첫해였다.
매킨토시 장사를 하시던 아버지덕분에 컴퓨터를 접하는 기회가 빨랐던 나는
컴퓨터와 인터넷을 능숙하게 다룰 줄 알았고
어쩌다 하게 된 어둠의전설의 첫 이미지는 어둑어둑하고 우울한 느낌이었다.
BGM을 듣는 순간 이거다 싶었다. BGM이 내 취향이었다.
서버는 이아. 그냥 서버이름이 예뻐서 선택했었다. 지금 들어도 예뻐 이아...
내 첫 직업은 성직자였다. 왜인지는 모르겠지만 성직자였다...
게임에 대해 아무것도 몰랐던 어린 나는 그저 게임을 하는 것 자체가 좋았고
그때는 스탯이 뭔지도 모르고 그냥 막 찍었다. 골고루...
부모님 몰래 캄캄한 거실에서 벼를 베며 밤을 새는 일도 많았고
얼굴도 나이도 모르는 낯선 사람들이랑 이야기하는게 좋았다.
(어른들이 보기엔 어린 티가 났겠지?)
망한 스탯의 2써 성직자 캐릭터로 어둠의 전설에 아주 조금 적응한 나는
내가 키우던 방식이 잘못됐단 걸 알았고 무도가를 키웠다.
그 당시에는 **제게임이었기때문에 딱 무료로 할 수 있는 2써 야배가 성황이었다.
그 때 핫한 직업이 바로 무도가였다.
야배도가, 파도가, 파노멀, 힘도가, 힘노멀 등등 종류가 되게 많았다.
나는 파도가로 키웠던 것 같다.
어쩌다 가게 된 야외배틀필드에서 재밌는 사람들을 만난 나는 그 때부터 더 재미를 느꼈던 것 같다.
1:1도 많이하고 죽임도 많이 당하고(??)...
2써 야배에는 아주 강력한 사람들이 존재했다. 직법, 법직, 환탈도가 이런 전직자들이었다.
새도, 타도새도. 아마 새로운도약이라는 길드와 타도 새로운도약으로 나뉘어서 대립했던 것 같다.
꼬맹이였던 나는 그 사람들은 어떻게 그렇게 센 지, 지존이나 승급에 대한 이해가 없던 어린애였어서
그저 멋있어보였다.
같이 했던 사람들의 아이디가 아직도 생각난다.
세희짜앙, 아기궁댕이, 고양이몰라요. 아직까지도 기억나는 세 명!
기억이 미화됐을 수도 있지만
그 때 그시절, 좋은 추억으로 남아서 가끔씩이나마 이렇게 찾게 되는게 아닐까 싶다.
그 때는 다들 어렸고 순수했고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도 많아서 게임하는 매일이 행복했던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