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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나의 어둠의전설 입문기
2021.06.24. 21:43
최대한 기억을 더듬어가며 쓰는 글이기에 
기억의 오류가 있을 수 있는점 참고 부탁 드리며 
나의 어둠의전설 입문기 시작합니다.

때는 바야흐로 2000년 3월 나의 중학생 첫 학기가 시작되었다.
낯선 학교생활의 어색함도 잠시 친구들의 얼굴과 이름이 익숙해질 무렵 
우연히 짝꿍이 옆집에 산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고
그 친구와는 등,하교를 같이하며 깨알 같은 우정을 쌓아갔다.
그 당시 수업이 끝나면 몇몇 친구들과 매일같이 운동장 흙 먼지 속에서 축구를 하고
문방구 옆 분식집에서 슬러시를 한잔씩 마신 후에  
pc방에 우르르 몰려가 스타크래프트를 하면서 지내는 
미래에 대한 아무런 걱정 없는 학교생활은 너무 나도 즐거웠다 .
pc방 도착과 동시에 아저씨 1시간 충전이요 를 외치며 오백원짜리를 하나 내밀면
계산대에 앉아있던 주인 아저씨는 청테이프를 감아 놓은 회수권 만한 칩에 다가 
1시간을 충전해 주었고 칩을 받음과 동시에 붙어있는 자리를 찾기 위해 까치발을 들고 주위를 둘러보며 잽싸게 찜한 자리에 달려라 책가방과 실내화 주머니를 던져 놓은 후 칩을 꽂고 컴퓨터를 켠 후 스타크래프트를 시작했다.
"4:4 무한 헌터 20분 러쉬" 라는 거창한 제목의 방에서 친구들과의 승부를 반복하며 피시방 시간이 끝나갈 때 쯤 옆집에 사는 친구가 처음보는 게임을 하고있는걸 보았다.
친구에게 무슨 게임이냐고 물어보니 어둠의전설이라는 게임이라며 
나에게도 같이 하자는 권유를 했고 스타크래프트 말고는 딱히 할 줄 아는 게임도 없었기에 별다른 고민 없이 같이 하자고 말했다.
평소에는 항상 1시간만 게임을 하고 집에 갔지만 그날은 1시간을 추가했다.
동그란 아이콘을 클릭하자 어두컴컴한 회색빛 화면이 모니터를 가득 채웠고 음침한 음악 소리(지금의 루어스 성 bgm)가 귓가에 들려왔다.
친구의 도움을 받아가며 캐릭터 생성을 시작하고 한참의 고민 끝에 멋있다고 생각했던 노란색 카자마진 머리의 남자 캐릭터를 선택한 후 내 이름을 넣은 xx전사라는 캐릭터를 만들고 게임을 시작했다.
처음 봤던 어두컴컴한 화면과는 다르게 파랗고 하얗게 빛나는 화면이 펼쳐졌다.
(지금과는 다르게 당시에는 캐릭터 생성 후 시작 지점이 밀레스 신전 이였고
리뉴얼 되기전의 칸의목걸이를 얻는 노가다가 필수던 시절이었다.)
역시나 뭐가 뭔지 전혀 알 수 없었기에 친구에게 이것 저것 물어가며 밀레스 지하던전에서
쥐를 잡아가며 레벨 4를 달성했고 조금씩 재미를 붙여 갈때쯤 추가했던 1시간 마저 끝났다.
그날 밤 뭔가 알 수 없는 강렬했던 느낌을 받았던 어둠의전설은 머리 속에서 쉽게 잊혀지지 않았고 집 컴퓨터에 어둠의전설을 설치하기에 이른다.
다행히도 집에 있던 게임 cd 들 중에 어둠의전설이 들어있던 cd 가 있었다. (길거리에서 여러 게임 설치 파일이 담긴 cd 를 나눠주거나 책이나 잡지를 사면 게임 cd 를 얻을 수 있었다.)
집에 있는 컴퓨터 인터넷은 코넷 이었다.
모뎀은 전화선으로 인터넷을 연결하는 방식이었기에 자칫하면 전화 요금 폭탄을 맞을 수 있는 상황이기에 신중을 기했다.
그렇게 설치한 어둠의전설을 접속하자 낮에 사냥하던 쥐들을 조우할수 있었고
레벨을 한개 두개 올리며 레벨 7이 될 무렵 커다란 시련을 맞이하게 된다...
xx전사가 죽어버렸다.
데스페널티의 개념을 몰랐기에 어찌보면 그동안 캐릭터가 죽지않고 살아있던게 기적이었을지도 모른다. 
(당시에는 캐릭터가 죽은자리에 가지고있던 아이템과 돈이 떨어지고 일정시간이 지나면
주인이 아니더라도 다른사람이 아이템과 돈을 먹을수 있는 괴랄맞은 시스템이 존재했다.
더욱 놀라운 것은 지금은 상상조차 할 수 없는 마을에서 pk가 가능했기에 사냥터는 물론 마을에서도 캐릭터에게 나르콜리와 발경을 걸 수 있다는 것이다. 아무 이유 없이 무한 나르콜리를 시전 하는 ** 같은 인간을 만나면 그 자리를 벗어날 수조차 없었다.)
그렇게 취침 시간이 가까워짐과 동시에 패닉에 빠진 나는 아무것도 해** 못한 채 어둠을 끄고 잠을 청할 수 밖에 없었다.
다음날 학교에 도착해서 친구에게 어젯밤 있었던 일을 설명하자 친구는 내가 후드득 한 거라며 데스페널티와 아이템 드랍에 대해 정보를 알려주었고 나와 그 친구는 방과 후 축구도 거부한채 곧장 달려간 pc방에서 스타크래프트가 아닌 어둠의전설을 접속하였고 친구의 도움으로 간단한 장비를 맞출 수 있었으며 직업과 포인트라는 시스템을 알게 되었다.
친구는 내게 쿠로토를 배워야 죽지 않는다며 위즈와 인트를 찍으라 하였고 아이디인 xx전사와는 다르게 무도가 라는 직업을 얻는 해괴망측한? 짓을 범하고 만다.
그렇게 쥐를 죽여가며 레벨업을 하고 쿠로토를 배울수 있을때쯤 두번째 시련을 마주한다.
(당시에는 레벨 11이 되면 집이나 일반 pc방에서는 어둠을 할 수가 없었고 **제 pc방에서만 어둠을 할 수 있었다.)
**제를 사용하라는 문구와 갑자기 게임이 되지 않는 것 이었다.
그렇게 스타크래프트를 하며 정들었던 단골 pc방과는 강제로 이별을 하게 된다.
친구와 나는 지나다니며 눈으로만 보던 대로변 2층에 위치한 pc방으로 들어섰고 그곳에서는 신세계가 펼쳐졌다.
나와 친구들이 다니던 골목 구석 지하 1층에 위치한 pc방과는 비교도 되지 않을 정도로
넓고 사람도 많고 커다란 노래 소리도 끊기지 않고 들려왔다. 
무엇보다도 1시간 요금이 1천원 이라는거에 당황했던 기억이 크다.
당연히 모든 pc방 요금이 500원일 것이라 생각했기에 1천원 이라는 벽은 일주일 용돈 3천원을 받는 중딩 꼬마에겐 너무 부담스럽게 느껴졌다.
하지만 포기할 수 없었다.
망설임도 잠시 거금 1천원을 아줌마에게 건내자 칩이 아닌 번호가 써있는 카드를 주었다.
비싼 곳 이라 그런가 뭔가 다르다며 친구와 호들갑을 떨며 붙어있는 자리를 찾아 헤맸지만 도저히 붙어있는 자리를 찾을 수 없었기에 아줌마에게 붙어있는 자리가 없냐고 물어보니
아줌마는 계산대 모니터를 힐끔 쳐다보더니 20번 자리가 조금 있으면 시간이 끝나니까 기다렸다가 같이 앉으라며 조금 기다리라고 하셨다.
그렇게 20번 자리 의자 뒤에서 시간이 끝나기 만을 기다리던 우리는 엄청난 광경을 목격한다.
줄 담배를 피워 대는 아저씨들이 (지금 나도 나이를 먹어 생각해보니 20~30대가 아니었을까?) 어둠의전설을 하고 있는데 레벨이 무려 99다.
(아직도 정확히 기억하는게 레벨 99 아저씨는 기사단방패 이벤트를 하고 있었다.)
담배 연기를 맡아가며 한참 구경을 하다 보니 20번 자리가 비었고 나와 친구는 재빠르게 컴퓨터를 켜고 어둠의전설을 접속하였다.
털도 안난 꼬맹이 둘이 같이 게임 하는게 귀여워 보였던 걸까? 
그 레벨 99 아저씨는 우리에게 관심을 보이며 아이디와 직업 레벨 같은 기본적인 상태를 물어봤고 한눈에 견적을 스캔한듯이 여러가지 노하우들을 알려주었다.
직업이 도적이라 그랬던 걸까? 유난히도 속성 목걸이와 벨트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포인트 순서와 뮤레칸의 존재 등 여러가지 실속 있는 정보들을 쉴 새 없이 알려주었다.
(아저씨들과는 그날 처음 본 사이였지만 어린 조카 마냥 아무런 댓가 없이 많은것을 알려주었고 후에는 우리에게 먹을 것도 사주고 가끔 pc방 비용도 내줄 만큼 아저씨들과는 친한 사이가 되었다.)
많은 정보를 얻게 된 나는 자신감을 갖고 어둡고 음침한 밀레스 지하던전을 벗어나 
너무나도 밝은? 사냥터인 우드랜드로 사냥을 떠나게 된다.
지하던전때와는 비교가 안 될 만큼 우드랜드에는 사람들이 넘쳐 났다.
(지금처럼 우드랜드가 통합되있던게 아니라 동/서/남/북 우드랜드 대기실이 따로 존재했고 우드랜드의 분위기 또한 지금처럼 횡하지 않고 뭔가 빽빽하게 차있는 시절이었다.)
우드랜드 2존에서 만난 뱀과 말벌은 밀레스의 쥐처럼 호락호락하지 않았다.
사람이 많다보니 렉도 심했다. 
사냥을 하다보면 어느순간 싱크가 맞지 않아 몬스터가 때려지지 않았고 그때마다 f5를 눌러 싱크를 맞춰가며 몬스터를 잡았다. 그때의 습관 때문인지 지금도 f5를 누르는게 습관이 되어버렸다.
그렇게 게임을 하고 집에 오면 게임을 더하고 싶은 충동이 생기곤 했다.
하지만 집에서는 어둠을 할 수 없었기에 커다란 결심을 하게 된다.
"어둠의전설 가이드북을 사자" 왜냐고?
당시 어둠의전설 가이드북 맨 뒷장 에는 어둠의전설 10시간 ** 쿠폰 번호가 들어있었다.
컵볶이 슬러시 피카츄 돈까스를 포기해가며 용돈을 모았고 드디어 어둠의전설 가이드북을 구매하게 되었다.
(몇 년 전 까지만 해도 책을 가지고 있었는데 이사를 다니면서 어느순간 잃어버렸다.)
예상대로 많은 정보가 들어있었고 그중에서도 마법과 스킬에 대한 자세한 설명이 눈을 사로잡았다.
한시적이지만 집에서도 어둠을 할 수 있었고 우드랜드 2존을 정복해가던 찰나
한 가지 엄청난 것을 간과해버렸다.
바로 모뎀이다.. 전화 요금이 4만원이 나온 것이다. 
그날 부모님께 엄청나게 혼났고 그날 이후로는 컴퓨터를 해도 된다는 허락을 받은 후에야 컴퓨터를 켤 수 있었다.
(1년 후에 메가패스로 바꾸고 모뎀 전화선에서 벗어난 걸로 기억한다.) 
여느날과 마찬가지로 사람들 틈에서 뱀과 말벌을 잡고 있는데 어떤 캐릭터가 
빨간색 아이템을 하나씩 바닥에 떨구면서 사람들 주위를 지나가자
뱀과 말벌을 잡던 몇몇 사람들이 그 캐릭터를 뒤쫓아가기 시작했다.
맞다 그 아이템은 바로 엑스쿠라눔.
지금의 생김새와는 다르게 쿠룸병안에 짙은 빨강색에 액체가 들어있는 모양이었다.
난 당시에 그게 뭔지도 몰랐고 정말 운이 좋게도 그 캐릭터가 내 옆을 지나가면서 
엑스쿠라눔을 바닥에 버렸고 나는 그걸 잽싸게 주웠다.
엄청난 인파와 렉 속에서 그 정체불명의 캐릭터를 따라다니기 몇분째. 
나는 엑스쿠라눔 3병을 얻는 쾌거?를 이루게 된다.
(무려 한병에 100만원 이상이라는 바로 그 아이템을 말이다.)
하지만 행복은 오래가지 못하는 법...
거짓말처럼 말벌에게 포위를 당해 죽고 만다.
한참을 헤맨 끝에 바닥에 떨어져 있는 내 아이템들을 발견했다.
내 아이템들 위와 주변은 사람들이 모여있었고 그중에서 인생 최고의 빡침을 느끼게된다.
무한 나르콜리를 당한 것이다.
눈앞에 내 아이템이 있는데 이걸 줍지 못한다니 미칠 노릇이다.
운좋게 타이밍이 어긋나 아이템 한개 두개를 줍고 나르콜리가 걸리길 반복하던 그때
갑자기 내 아이템들이 빠르게 사라져간다.
아이템 몇가지를 제외하곤 대부분 되찾지 못했다. 물론 엑스쿠라눔도...

후.. 10분에 1정도 쓴거 같은데 너무 스토리가 길다 보니 아무래도 더 이상 쓰는건 힘들거 같고 뭐 아주 만약에 혹시라도 남은 이야기가 궁금하신 분들이 많다면 이벤트 종료 후에라도 조금씩 써내려가 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