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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어둠하면서 제일 바보같았던 기억
2021.06.27. 01:09

저는 진지충이고 글쏨씨가 없어서 재미있게 글을 못써요. ㅠ.ㅠ

그래도 쓰면 테깃준다면서요... 에피소드 참여합니당.



저는 아주 예전부터 어둠의전설을 해왔는데요.

그래서 그런지 몰라도 참 에피소드가 많아요.

그중 정말 바보 같았던 기억이자 처음으로 아이템을 털려본 기억을 적어보려 합니다.






평소 게임 실력이 1도 없던 저는 사냥도 안 하고, 채팅도 안 하고, 실제 친구를 제외하면 온라인 친구도 없고..

그런 걸 제외하면 항상 혼자서 마을 구경이나 캐릭터 구경, 아이템 모으기 이런 걸로 소소하게 게임을 했어요.



제가 가지고 있던 아이템 중 제일 좋았던 게 바니걸이었으니 말 다 했죠. 

동생과 나눠서 입고 다니면서 잘 사용한 추억의 아이템이기도 해요.

그 정도로 좋은 아이템이 없었습니다. 그래도 행복했어요.

물론 잠깐 몇 달 안 들어오니 아이디가 삭제되었어요.

그때는 레벨이 낮으면 미 접속 시 금방 삭제되었습니다.

아까운 내 바니걸..ㅠ ㅠ





어느 날 어둠이 슬슬 바뀌기 시작하더니 오렌 마을과 염색약 시스템이 하나씩 생겨났던 걸로 기억해요.

그래서 추가된 일과 중 두 가지가 오렌 마을 옷 모으는 것과 염색약을 모으는 것!



그 당시 이벤트로 용자의 공원에 엔피씨가 뜨면 염색약을 팔곤 했습니다.

그 npc는 텔리도아랑 똑같이 생겼던 걸로 기억해요. (그 잡화점에 있는 퍼런 비니 쓴 아자씨)




오렌 마을로 달려가서 오렌 옷을 모으고

알림 창이 뜨면 냅다 용자의 공원으로 달려가서 염색약을 사고...




하나씩 쌓여가는 아이템들을 보며 얼마나 행복했는지 몰라요.

비록 가치 있는 아이템은 아니지만요.







그러던 어느 날, 자세히 기억은 안 나지만 중학교 때로 기억해요. 그것도 어린이날 전날!

그때 당시 큐르페이라는 몹이 있었습니다. 아 물론 지금도 그놈은 우드 지하에서 살고 있지요.




솔직히 지금이야 한방이면 컷하는 분들 많으실 거예요.

하지만 그땐 그 한 마리를 잡기 위해 1서클들이 서로 그룹을 하고 잡곤 했어요.

저 또한 그놈이 제일 무서웠어요. 공격하다가 마나 없는데 마공 날아오면 죽어서 후득하고..ㅠㅠㅠㅠ

그놈 서식지인 우드랜드 지하에 가면 1서클들의 온기가 가득한 아이템들이 종종 보이곤 했습니다.





사건은 거기서 일어났습니다.



그때도 큐르페이 한 마리를 잡기 위해 가고 있는데 누군가의 아이템 주변에 1서클들이 막 모여있었어요.

뭐 큐르페이 잡다가 죽었겠죠.

심지어 제가 갈 즈음엔 온기가 식었는지 사람들이 아이템을 먹고 하나둘씩 필요 없는 건 버리더라고요.

해봤자 진짜 별거 아닌 아이템들인데.. 그게 뭐라고 얻으려고 했는지..


저는 소심해서 구석에서 지켜보고 있었는데!

그때 그 온기의 주인이 나타났습니다.


쓸데없는 아이템만 남아있는 모습을 보고 남아있는 사람들에게 화를 내기 시작했고,

그 화살은 저한테도 날아왔어요.



난 안 먹었다. 그런 걸 왜 먹냐 하면서 반론했지만 뭐.. 소용 있나요.

그 당시 의심받는 게 세상에서 제일 싫었던 저는 결국 당당히 제 비번을 말해주었고!!

그 유저는 제 아이디를 들어가서 확인했습니다.

아니 왜... 제가 바보 같았던 게 진짜..

그 자리에 있던 아이디만 알려주면 되는데 왜 다른 아이디도 알려준지 모르겠어요.

그냥 이유 없이 좋은 사람들만 봤던 터라 그냥 믿었던 것 같아요.


어쨌든 그 유저는 다시 자기 아이디로 돌아와서 저는 아닌 것 같다는 그 한마디가 저를 엄청 안심시켰어요.

우선 저는 의심을 안 받았으니까요.

그 이후로도 그 사람과 얘기를 했습니다. 평소엔 채팅 1도 안 하는데 왜그랬는지..ㅋㅋㅋㅋㅋㅋ

얘기하면서 아 이 사람 좋은 사람이다! 하고 느꼈던 제가 참 바보였습니다.

거기서 바로 비번을 바꿔야 했는데 .... 뭐 때문인지 기억은 안 나는데 비밀번호를 안 바꾸고 계속 게임하다가 껐구요.

그런데 게임을 끄고 자려고 눕는데 순간 알 수 없는 쎄함이 느껴지더라고요.

급하게 다시 접속해보니 누가 이미 접속중.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아 대환장파티.



바로 비번을 바꾸고 접속했는데 옆에서 열심히 옮기고 있더라고요.

물론 그때 모아둔 염색약과 아이템은 다 털렸죠.

접속해서 말하니 뻔뻔하게 돌아온 한마디.



"제 동생 또래랑 비슷한 거 같은데 제가 왜 그런 짓을 해요.. 동생이 빼가서 저는 그러지 말라고 하고 있었어요."

딱 요런 뉘앙스로 말했습니다.



??????????? 털렸는데?????????



참고로 저는 아까도 적었듯이 좋은 아이템이 없었습니다.

가지고 있는 템 중에 제일 좋은 건 염색약과 오렌 옷밖에 없었어요.. 예.. 그렇습죠.

별 좋은 아이템은 아니었지만.. 그런데도 그 잠깐이지만 믿었던 사람에게 털리고 나니 얼마나 속상했는지..

진짜 저 그날 펑펑 울고불고 난리 났었어요.



평소에 안 울던 애가 막 우니까 아빠가 놀라서 왔는데

얘기 다 듣고 난 후 뭐 그런 일에 세상 떠나게 우냐고 그러셨지만 위로해 주셨어요.

평소 같으면 욕한다고 혼내실 텐데 혼도 안 내시고 흐흐..

제가 너무 속상해하니 그거 얼마냐고 아빠가 사준다고 하셨는데!

게임 돈으로 구입하는 거라 못 산다고 더 격렬하게 울었던 기억이 나요. 껄껄껄



현질의 개념을 1도 모르는 시절!

심지어 지금 생각해 보면 비싼 아이템이 아니라 또 사면 되는데 말이죠.



다음 날 빡친 나머지 그냥 어둠 접었습니다.

저 자신도 너무 바보 같고 처음 털려본 게 너무 충격적이었어요.

뭐 이런 걸로 접냐 이런 말 많이 들었는데, 예 저는 유리 멘탈이었거든요.



끄기 전 혹시나 해서 그놈한테 귓해보니 접속하고 있더라구요. ㅎㅎㅎㅎㅎㅎ

그래서 그냥 잘 먹고 잘 살아라 하고 껐어요.

하지만 몇 년 뒤 다른 서버에서 새롭게 또 시작했습죠.



그리고 또 접고...

동생 때문에 또 하고..



물론 아빠 앞에서 어둠 하면 그걸 아직도 하냐고 뭐라 하셨는데

저 일 기억하냐고 여쭤보니 어렴풋이만 기억하시더라구요.

그렇게 지금도 계속하고 있습니다.



그 이후로 아이디 관리 엄청나게 합니다.



그리고 이젠 으른이 된 탓에 저런 건 안 당합니다.

비밀번호는 함부로 알려주지 마세요. 껄껄껄..




아 글재주가 없어서 마무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긴 이야기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