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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후득해서 PC 방에서 울었던 일
2021.06.27. 20:07
초등학교 시절, 저는 늘 방학때마다 외갓집에서 한살 터울인 사촌동생과 함께
방학기간을 보내곤했었죠. 거기에는 동네형들과 또래 아이들이 많았습니다. 

그 사이에서 '어둠의전설'이 유행하였고, 저도 그렇게 처음 어둠의전설을 접하게 되었죠. 날씨 좋은 한 날, 저와 사촌동생은 저금통을 털어 PC방으로 향했습니다.

초등학교 앞에는 '튀김집' 이라 불리우는 분식집(포장마차)가 있었고, 거의 모든 메뉴가 백원,이백원 하던 곳이었죠. 그 곳에서 대충 배를 때운 뒤엔 동생과 함께
시끌벅적한 PC방에 들어서 한켠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동생과 저는 3써클 언저리의 무도가케릭터를 각자 한 개씩 가지고 있었습니다.
(레벨 40몇 정도 였던걸로 기억) 그 시절, 호기심이 왕성했던 저와 사촌동생은
우드랜드 안의 무기상점을 구경하고 싶어서 룹을 잡고 14존으로 입장을 했습니다.

어찌저찌 몬스터들을 피해서 이동하는 와중에, 제 사촌동생의 캐릭터가 몬스터에게 마법공격(으로 기억함)을 당해 죽어버렸고 저는 반사적으로(?) 리콜을 눌렀습니다. 동생의 캐릭터의 머리위에 해골의 표시가 떴었고, 동생은 급하게 접속종료를 했습니다. 
 [ 당시에 캐릭터가 죽으면 모든 아이템이 바닥으로 떨어지게 됨. 일명 후득 ]

동생은 그 자리에서, 제게 왜 살리지않고 혼자 리콜을 눌렀냐며 화를내다가 큰 울음을 터뜨렸습니다. 울음을 쳐다보는 여러명의 눈빛에 당황한 저는 사촌동생에게, 내가 다시 살리러 갈테니까 접속하라고 말하면 접속을 하라며 달랬습니다.

저는 3써 캐릭터를 다시 우드랜드 14존으로 보냈습니다. 동생의 캐릭터가 죽었던 그 자리 앞에서, 동생에게 지금 들어오라며 소리쳤고 결국 동생의 캐릭터를 살려냈습니다. 동생은 곧 바로 리콜을 탔습니다. 그러나 그 사이.. 제 캐릭터는 무시무시한(?) 몬스터들에게 둘러싸였고, 그자리에서 죽고 말았습니다. 

그렇게 결국 제 캐릭터만 후득을 하였고.. 이번엔 제가 크게 울었습니다..
그곳이 PC 방이었고, 많은 사람들이 쳐다보고있고.. 그런건 제게 아무런
의미가 없었습니다. 제 캐릭터를 살려내라며 소리치며 울었던 그 기억 뒤편의 이야기는 아쉽게도 지금에는 기억이 잘 나지 않습니다.

그 기억 때문인지 저는 중학교 시절, 고등학교 시절, 대학교 시절 드문드문 어둠의전설을 찾게되었습니다. 성인이 되고 난 지금에서야 그 시절 못다이뤘던 꿈..
승급도 해보고, 2차 전직도 해보고.. 길드원들의 도움으로 여러가지 경험을
많이 해본 것 같습니다. 어느덧 복귀한지 2년째 접어드는 데.. 아직도 어릴적
추억과 향수때문인지 저는 어둠의 전설을 떼놓을 수가 없습니다.

최장수 넥슨 RPG 게임이 어둠의전설이 될 수 있도록.. 
제 어릴적 기억에 아직 살아 숨쉬는 어둠의전설을 앞으로도 응원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