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년 봄 - 집 근처 컴퓨터학원을 다니면서 형들을 통해서
어둠의전설이라는 게임을 알게되었다
내가 인사를 하면 답을 해주는 캐릭터들 저 캐릭터들이 다 한명, 한명 실제 사람들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을 때
나는 이야기를 하고 싶어서 보이는 사람들에게 모두 인사를 했고
내 캐릭터를 강하게 만들기 위해 우드랜드를 여행하며 뱀, 말벌, 멘티스, 늑대를 열심히 잡고 렙업을 하게 되면
부모님께 자랑 하며 행복해 했었다.
사냥 위주의 어둠을 하던 중 마을 탐험을 하고 싶었고 우연치 않게 아벨에서 멋진 홀리데이코트를 끼고 있던
유저를 보게되었고 (지금보면 별로 멋지지 않은데...) 내 초라한 방어구와 비교해보니 눈이 돌아 갈 정도로
욕심이 났다.
이제 나의 목표는 저런 멋진 옷을 입고 다른 사람들의 부러움을 받는 것이었다.
사냥을 하며 한푼 두푼 모았고 나중에 독거미알이라는 이벤트를 알게되어 거금 300만원을 모을 수 있었다.
이정도면 '예쁜 아이템 하나는 살 수 있겠지?' 라는 생각에 바보같던 초등학교 4학년이었던 나는 예쁜 아이템을
착용하고 지나가던 유저에게 무작정 거래창을 건 후 300만원을 올렸고 ' 이제 300만원 정도의 예쁜 아이템을
줄거야'라는 믿음을 가졌고 상대방이 그냥 거래 OK를 누르자 홀린 듯 나도 OK를 눌러버리며 힘들게 모은
300만원을 그냥 지나가던 사람에게 주게되었다.
열심히 귓속말을 하며 제발 돌려 달라고 했지만 이미 떠난 돈을 누가 돌려주겠는가..
큰 충격을 받고 스스로의 바보같은 행동에 많은 반성을 하며 성장 할 수 있었던 좋은 경험이었으며
바보 같은 나의 어린시절이 그대로 남아있는 '어둠의전설'은 평생 졸업 할 수 없는 친구같은 게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