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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피소드] 칸 서버 초창기. 힘도가 99레벨. 가위층 올라간 날.
2021.07.01. 23:50
지금 셔스 서버가

예전에는 칸/이아/세토아로 나뉘었던건 다들 알고 계시죠?

저는 칸 서버 초창기 유저입니다.


그 당시에 저는 꼬꼬마 초딩이라.. 당시 가장 핫하다는 힘도가를 키웠는데.

1써클은 우드랜드에서 뱀

2써클은 악마의성에서 솔플 했습니다. 

악마의성이 어딘지 아시는분은. 찐 고인물 ^^
 
그룹이 생기는 날에는, 우드랜드 가서 3~6존 말벌/맨티스 때려잡았어요.

믿기 힘드시겠지만. 당시엔 정말로 저렇게 렙업 했답니다.


하루에 5렙업 하면 진짜 광렙업 했다고 하는 시절...!



순 콘을 30을 먼저 찍어주고, 약 20레벨 초반대를 넘기면..

이형환위+단각+양의신권을 배웁니다.

이제 제법 강해지기 시작합니다. ^^

그리고 3써클이 되면 그때부터가 힘도가의 전** 시작이였습니다.

바로 아벨 던전 갑니다. 

여기서 5명~7명 파티가 대형을 잡고. 


하이드가 있는 도적님이 몹을 살살 몰아오면... 모여서 한마리씩 때려 잡아요. ㅎㅎ


기본적으로 사냥 방식이 이랬죠.

대형을 안잡으면 정말 힘듭니다.

그리고 주말에는 던전 내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대형 잡을 자리가 없으면 우드랜드나 피에트 던전 같은 곳 가기도 했었지요.


아무튼 당시에 힘도가가 3써클 기술인 '붕각'을 배우면요.

사기적으로 강한 격수가 되버립니다.

3써클 게시판에

"붕각 스킬 렙 100/100 힘도가 놉니다~"

글 쓰자 마자

사냥 가자고 귓말이 폭주 했던 기억이 나네요.

이형환위+붕각 그리고 나머지 스킬까지 파바바박 긁으면. 

아벨 던전에 '**' 라는 초록색 몬스터.

원큐에 빨간피까지 까버렸습니다.

제가 몹 잡는거 보고 파티원들 놀랍니다.

"와"

"힘도가 미쳤네 ㄷㄷㄷ"

하긴 당시에는 정말 말도 안되는 딜량이였으니 ㅋㅋ



4써클 때 선풍각 배우면?

힘도가는 더 미쳐 날뛰기 시작해요.

야외배틀장에서 승급 전사/도적이 저한테 이형환위+발경 걸리면요. 

4써클인 저한테도 그냥 죽었습니다 -_-ㅋㅋㅋㅋ

발경 걸린 상태에서, 기본공격으로 몇 대 때려보면서 감으로 목걸이 속성을 맞춥니다.

그리고 소수신공+선풍각+붕각+기본공격 팍팍팍 나머지 스킬 다 긁으면.

승급 도적은 100프로 죽고

아슬아슬하게 무장이 좋은 승급 전사님들까지 죽일 수 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이 배틀장이 너무 재밌어서. 사냥은 뒷전이고 

맨날 PK 하러 다니느라 렙업 속도가 느려졌었습니다.


아무튼 4써클 뤼케시온 던전에서도 뭐. 에헴. 귀족 대접을 받으며.


정말 즐겁게 레벨업을 했고....


드디어 5써클 달성했는데. ㅎㅎ

..

하...

이제 힘도가 아무도 안데려가더라고요 ㅠㅠ

피4, 헬2낀 전사들이 저보다 몇 배는 더 강력해서!

다들 전사 데려가려고 하지.. 

"힘도가는 쫌... ㅠㅠ"

이런 귓말 맨날 받았습니다 ㅠㅠ


참고로 그때가 집털에서 시간당 경험치 1500만~2000만 하는 시대였습니다.

네. 정확히 기억해요. 시간당. 1500만..

지금 님들 퀵던 몹 한마리 잡으면 1500만 먹잖아요?

우리는 그거. 99렙 파티가. 1시간 낑낑 대며 얻었던 경험치 ^^;

진짜 못 잡는 팀은요. (힘도가가 있는 파티)

시간당 700~800만도 했어요.

그럼 법사님, 직자님 빡쳐서

"저 대타 구할게요" 하고 조용히 나가십니다.

그 다음 대타 오신분도 우리 사냥하는거 보고 

한숨 푹 쉬더니 

"저 대타좀요;;" 

ㅋㅋㅋㅋㅋㅋㅋㅋ 앜..



아무튼 힘도가가 자력으로는 팀 구하기 하늘에 별따기 수준으로 어려웠습니다.

몇 시간 동안... 계속 팀 구하다가..ㅠㅠ 그냥 접속 종료하는 날도 있었습니다.



근데 그때 우리 친형이. 마법사를 키웠어서. 항상 같이 꼽사리로 저를 껴줬어요.

마법사가 5써클에서는 매우 귀족 클래스여서.. 사냥 무지 잘갑니다.

아무튼 저는 예나 지금이나. 친형덕을 굉장히 많이 보네요. ㅋㅋ

(형 항상 고마워~!)


그렇게 쫄래쫄래 형 빽 믿고

같이 열심히 사냥해서... 힘도가 체력을 1만까지 올렸어요.

체 1만 이상이 중요했던 시절인게.

이제 집털에서 급사는 안합니다... ㅎㅎ


당시 갓지존들한테 항상 물어보던 단골 질문이

"체 1만 넘으시나요?" 였으니..

비격이 케어해주면 잘 안죽고 격수 역할 좀 하는 수준이랄까?


그리고 무도가 용발 퀘스트!

다른 노멀 도가님한테 부탁해서. 용발 떨궈달라고 해서 ^^ 용발도 장착했어요.

(당시에는 용발이 교환 불가능이였음!) 


그때는 환골탈태도 없었던 시절이였기에.

힘도가는 승급을 못합니다... 

하지만 용발 낀 힘도가는요...  꽤 괜찮은 티어의 격수였답니다!

기공이 매우 매우 매우 강력했으니.

용발도 꼈겠다.. 

집털에서도 이제 눈치는 안보이고..ㅎㅎ


그러던 어느 날

친형이 그러더군요. "우리 가세층 가볼래?"

가세층이라는건 가위층!

지금으로 말하면 죽음의 마을 막층 입니다.

거기 가면 가위 주잖아요 ㅎㅎ

지금은 역시 퀵던에서 마구 쏟아지는데 ㅋㅋ

당시에는;; 진짜 그냥 겁나 비싼 아이템이였어요 ㅠㅠ 아무나 가위 질 못합니다!


생각해보세요. 텔깃도 없어, 이속 증가 시켜주는 셔스의 혼도 없어.

그냥 이속 100 뚜벅이로.

체력 1만 간신히 넘는.

쪽밥 5써클 아이들이..


그룹 7명 정도 맺어서. 죽던 막층까지 뛰어간다고????

얼마나 걸렸을까요..?

저희 올라가는데 3시간 걸렸어요 ㅋㅋ

가다가 코마도 뜨고. 길도 헤매고.

한명은 후두둑(뮤레칸)으로 낙오하고...ㅜ

후..

우여곡절 끝에 막층에 도착하니까

진이 다 빠지더라구요.

팀은 한 팀도 없었습니다.



그리고 드디어...!

대형 잡고 사냥하는데

와우....ㅎㅎ

난생 처음 보는. 이 무섭게 생긴 몹들의 위압감이 대단했고.

심장이 쿵쾅 쿵쾅 거리는데..

듀라한 이였던가? 그 말 탄 녀석.

아니 이 몹은 또 뭐 이리 쌘지;; ㅋㅋㅋ


체력 1만 힘도가인 저는요. 

딱 2대 맞으면 코마ㅋㅋㅋㅋㅋ 앜ㅋㅋㅋㅋ

쿠로토 신공으로. 겨우 겨우 생명 연장하면서..

우리 구룹원들이 가지고 있는 코마디움 땅 날때까지.

열심히 사냥했습니다. 

2시간 정도 했던 거 같은데요.

드디어 가위가 하나 툭 떨어지더라고요.

"와"

파티원들 모두 다 흥분을 감추지 못했고

더 사냥하자!! 계속 나와라!! 

다들 힘이 붙었는데~


갑자기... 몬스터가 갑자기...!

폭젠이 되는겁니다.

대형을 잡았는데, 

우리 비격들 뒤로 몬스터가 3~4마리 젠이 되버렸어요.

연약한 힘도가인 저는 어그로가 살짝 끌리자마자 바로 코마가 떴고

살리면 또 코마뜨고. 또 코마뜨고.

법사도 마공 맞아서 코마뜨고.

직자님 왈 "마땅"

허...

패닉..! ! !



아니

여기까지와서 후둑이라고...? !! ㅠㅠ

우리 가위는??? ㅠㅠ


그때.


센스 좋은 우리 도적님이.


하이드를 혼자 텅 하시더니.

"한명씩 살려드릴테니까 바로 리콜하세요"


하..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냉정하고 정확한 상황 판단이셨습니다.


리콜 버튼을 타다다다다닥 광클 했고

저를 살려주시자마자 저는 무사히 콜.

그리고 비격들도 하나둘씩 콜.

마지막에 성직자까지 리콜.

파티원들 일일이 귓속말 해서.


"살아남으셨죠?"

"넹"


후 다행...!!!

"그럼 우리 회계 할꺼니까 악마의성 앞으로 모여주세요"



두근 두근... 두근 두근..


회계템은 딱 하나. 

가위!

가위 딱 하나.

ㅋㅋㅋㅋ

근데 다시 말하지만요...

당시에 정말...

매우 매우 매우 비싼 아이템 이였답니다.


지금 님들은 휴식 무릎빵으로 회계하쥬?


우리 라떼는유

그룹말로 가위바위보 했어유...ㅎㅎ



5

4

3

2

1

"아틀레스투"


!!: "********찌"
!!: "****
!!: "믁묵묵ㅁ굼굼굼ㄱㅁ굼ㄱ
!!: "빠빠빠빠빠빠빠"
!!: "******"

이런 식. ㅎㅎ

이해 하셨쥬?


1라운드에서는 

그룹원 6명이 동시에 가위바위보를 했고..

진짜 심장 터지는 줄 알았는데

마법사였던 우리 친형은 바로 1차전에서 바로 패배했고요.

저는 1차전 승리!


2차전에서.. 

3명 남았음.

여기서도 승리!



이제.. 마지막 단 한판.. 

아귀와... 아니 ...ㅋㅋ

우리 그룹의 영웅이셨던!

그 도적님과...

결승전까지 올라왔습니다.



감맘보 하기 직전에 


도적님 왈

"하..떨리네.."

긴장 많이하셧더라구요.


근데.. 이분이.. 사실...ㅠㅠ

사냥하는 내내. 저한테 제법 눈치를 주셨어요



"힘도가님 체가 너무 낮은거 같은데 ㅜ (센스로 찔러봤나봄)"

"코마 너무 자주뜨시는데 ㅜ"



흑..ㅠㅠ 미안해용..

근데 어쩌겠음.... 사실상 그룹원들한테 얹혀간거라..


죽막 가기에 스펙도 딸리고.

힘도가라는 비주류 직업인놈이. ^^ 

자기 친형 빽 믿고. 낙하산으로 그룹에 들어온건데. ㅋㅋ

제가 좋게 보일리 없었겠쥬..ㅎㅎ



마지막 가위바위보...


네..

제가 이겼습니다...ㅋㅋㅋㅋㅋㅋ


도적님은 한숨 쉬면서

진짜 억울해하시더라구요.

당연히;; 열받겠지...요.. 

6시간동안 진짜 고생해가며 사냥했는데.

힘도가 키우는 초딩놈이 

가위라는 고가의 아이템 낼름 해간다고 생각해보삼..

어후 얄미워




그리고는 제 가슴이 철렁 내려 앉는 무서운 멘트를 날리셨는데

감맘보 끝나고

이제 템 저한테 넘겨주셔야하는데 (도적님이 회계장이셔서 가위 먹으신 상태)

..



갑자기...ㅠㅠ 이분이...
ㅠㅠ


"님 이거 저 그냥 주시면 안대요? ㅠㅠ"


응...?

아니;; 회계했고 정당하게 이긴건데.. 

갑자기 왜 글 해...


그때의 제 감정은요.

그냥 무서웠어요.

이분이 먹튀할까봐;;


당시에 저 초등학생이였어요

초딩이였다구요.

그래서 내가 뭐라고 했게요?




"님 정당하게 회계한건데. 이거 먹고 튀시면요 저 스크린샷 찍어서 다크스토리에 올릴거에요"


"캐릭터 버리시는건데 잘 생각하세요."


"스샷 다찍었고요 네네네"




아니 맞는 말 하는데 

거의 무슨 반 협박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근데 진짜로 무서웠다고오.

더 예전에 바람의나라 할때.

"님 저 일월대도 한번만 차보면 안대여?" 하는 어떤분한테

일월대도 넘겼다가.

그분이 먹튀해서 (일월대도 당시에 바람 초고가템)

저 울면서 바람 접고 

어둠 시작한 초딩이여서;;

사람을 안 믿기 시작한게 내가 그때부터여 

라떼 라떼...




무튼 

제 협박이 통했는지

도적님은 결국 궁시렁 궁시렁 하시다가



"뭐 말씀을 그렇게까지 하시나요;;"


가위 넘겨 받았고. 

그 "가위" 라는... 쇠뭉터기 아이콘이..


내 인벤토리에 들어왔을 때

그 감격이란... 참..



가위 질 내가 좋아하는 머리로 이쁘게 하고 나니~

사냥 안가도. 사냥을 못가도.

승급을 못하는 힘도가였어도~!

그냥 접속해서

내 캐릭터 룩만 계~속 멍하니 보고만 있어도

늘 웃음이 절로 나오더라구요.


그 이후에는 [마족] 이라는 친목 길드에 가입해서.


정~말 재밌는 추억 많이 쌓았습니다.


답 없는 초딩하고 놀아준 형님들 너무 고맙구요.


평생 잊지 못하겠지요.



옛날 공성전 이라는 것도 해보구요.


정말 너무 재밌었습니다.


달리기 구간에서의 적길드 법사한테 나르 걸리고


승급 전사한테 돌진 꽝!!!  맞고 죽어보셨어요? ^^ 크....



그리고 승급이 나오고, 전직 시스템도 구현이 되고..


저는 중학생 나이에 유학을 떠나게 되어서.. 어둠을 접게 됩니다. 



여기가지가 제 라떼입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해요. ^^